트럼프·양극화에 지친 미국 … 사회주의 '좌클릭'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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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양극화에 지친 미국 … 사회주의 '좌클릭' 속도낸다

입력 : 2026.06.30 17:54

흔들리는 자본주의 심장
뉴욕·워싱턴DC·콜로라도 등
민주사회주의 잇단 선거 승리
자본주의·기성정치 향한 불만
높은 물가로 인한 생활고 겹쳐
젊은 유권자 중심 확산세 빨라
전통 진보진영 대안될지 주목

사진설명

자본주의의 최전선인 미국의 정치계에서 '민주사회주의자(DSA·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과 시애틀, 워싱턴DC에 이어 콜로라도주에서도 이들이 정치적 리더십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약진은 주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에서 강세를 보여 왔는데, 최근 진보 성향의 미국 시민들이 좀 더 '좌클릭'에 나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성 정치에 대한 반감,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대한 불만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제1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 경선은 변호사 출신 멜락 키로스(29)와 15선 하원의원인 다이애나 디겟(68)이 경쟁하고 있다. 베테랑과 신예 정치인의 대결이지만,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를 보면 키로스가 더 유리한 상황이다.

에티오피아 출신 이민자인 키로스는 최근 미국 민주당 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에 속한 인물이다.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을 이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은 이미 키로스를 "우리 의회에 필요한 대담한 리더"라며 공식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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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주의는 2016년 샌더스 의원의 대선 선거운동에서 대중화된 이념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강력한 지지, 경제적 불평등 축소, 사회복지 확대, 노동자 권리 강화 등 기존 민주당 정책보다 진보적 방향을 지향한다.

최근 민주사회주의 계열의 인물들은 진보 성향 지역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30대 인도계 미국인인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과 케이티 윌슨 시애틀 시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올해 6월에는 워싱턴DC 시장 민주당 후보로 민주사회주의자인 재니스 루이스 조지가 선출됐다. 워싱턴DC는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강한 지역인 만큼 11월 중간선거에서 본선 승리도 유력하다.

뉴욕 제13선거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 다리알리사 아빌라 슈발리에가 5선 현역 의원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를 꺾었고, 메인주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지지를 받던 그레이엄 플랫너 후보가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됐다.

캐런 배스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DSA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LA 시의원인 니티야 라만의 도전에 직면했다.

이처럼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젊은 피'가 주목받는 이유로는 단순히 이념적 요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미 워싱턴포스트(WP)의 분석이다.

민주사회주의 활동가들과 정치전략가들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기성 세력, 높은 생활비에 대한 불만 때문에 전통적 민주당의 대안으로 민주사회주의자들에게 마음을 돌렸다고 설명한다.

전국 DSA 공동의장인 아시크 시디크는 "사람들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반면, 일론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사람들의 삶을 더 나쁘게 만드는 정책만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은 민주당 기득권층이 제대로 맞서 싸우지 않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민들이 느끼는 자본주의에 대한 실망감이 이 같은 현상에 투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WP는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사회주의는 냉전 시대에 성장한 고령층 미국인들과 달리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18~34세 미국인 중 49%가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보인 반면, 55세 이상 미국인들은 30%에 그쳤다. 또 미국인들의 자본주의에 대한 호감도는 2021년 60%에서 54%로 하락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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