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간) 차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트럼프 1기 재무부 경제정책 고문을 지낸 스티브 미런을 지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같은 소식과 함께 “스티브는 나의 경제팀과 함께 미국인 모두를 위한 경제 대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미런 지명자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재무부 경제정책고문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 관세’ 공약에 크게 공감하는 인사인만큼 미 상원 인준을 받은 뒤 CEA 위원장으로서 이를 이행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지명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매우 영광”이라며 “모든 미국인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대통령의 정책 의제를 이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일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국방부 2인자에 해당하는 국방부 부장관에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파인버그를 지명했다. 1기 행정부에서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는 서버러스 캐피탈을 이끌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사업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보유 자산 가치가 50억 달러(약 7조200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동맹과 국방 협력을 담당하며 한국 군당국과도 밀접하게 소통하는 국방부 정책차관 자리에는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전략 및 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엘브리지 콜비를 지명했다. 그는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과 함께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미국 측 담당자가 될 전망이다. 그는 주한미군의 역할이 남한 방어가 아닌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며, 북한의 비핵화는 비현실적인 목표인만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거리 제한 등 북한 군비 통제에 집중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1기 출신들을 다시 중용하는 인선이 발표된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도계가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NBC뉴스는 차기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등을 거론하며 “인도계 미국인 스타들이 새롭게 탄생한 한 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