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발표를 앞두고 금리가 2%포인트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파월 의장보다 더 일을 잘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는 Fed에서 통화정책결정회의(FOMC)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리를 2%포인트, 2.5%포인트 내리면 7000억, 8000억 달러를 절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1기 때 자신이 임명한 파월 의장이 형편없는 일을 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그냥 거부하는, 똑똑하지 않은 사람이 나라에 손실을 입히고 있다"면서 자신은 파월 의장에게 친절하게 대해줬는데도 정치적인 파월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압박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했다. 한 기자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친구분이 계속해서 Fed 비난하고 있다"면서 "Fed가 최근 대법원 판결로 법적 영향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이 문제가 시장이나 소비자, 월가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지, 아니면 무시해도 될 소음인지"를 물었을 때 파월 의장은 "우리 입장에선 복잡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FOMC 모든 위원이 원하는 것은 강한 노동시장과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한 튼튼한 미국 경제"라면서 "현재의 정책 기조는 이를 실현하고, 경제 상황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했다. 또 "경제는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 일부는 우리의 정책 기조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경제적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며 이것이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일"이라고 응수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