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트럼프 관세발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관세 영향을 받은 상품들이 매장 진열대에 오르는 이번 달과 올여름 초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월마트의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격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관세의 강도를 감안할 때 이번 주 공개된 (대중국) 관세율 인하(145%→30%) 수준에서도 낮은 소매 마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모든 (가격 인상) 압박 요인을 흡수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이러한 가격들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규모와 속도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도 덧붙였다.
월마트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다른 소매업체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엔 없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과 로우스, 홈디포 등은 다음 주 실적과 재무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 자동차 '빅3'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차량 3종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최근 미국 내 딜러사에 알렸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는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독일 샌들업체 버켄스탁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