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관세대표단 만난뒤 “큰 진전”… 본협상 시작 전에 양보 요구 ‘선제 압박’

1 day ago 9

[트럼프 관세전쟁]
日언론 “트럼프, 방위비 확대 언급”
안보 묶어 ‘원스톱 쇼핑’ 밝힌듯
이시바, 한밤 회의 “입장차 여전”

본협상 시작도 전에 “큰 진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재했다. 이날 양측이 본격적인 관세 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50분간 면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정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다.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본협상 시작도 전에 “큰 진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경제재생상과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재했다. 이날 양측이 본격적인 관세 협상을 개시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50분간 면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정에 “일본 무역 대표단과 막 만나서 큰 영광이다. 큰 진전(Big Progress)”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관세 협상을 하러 워싱턴을 찾은 아카자와 료세이(赤澤亮正) 일본 경제재생상을 면담한 뒤 “큰 진전(Big Progress)이 있었다”고 밝혔다. 장관급 본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직접 나서서 일본에 ‘큰 양보’를 요구하는 선제적 압박 메시지를 날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별 교섭들에 직접 관여하고 싶어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방미해 관세를 중심으로 첫 통상 교섭에 나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면담 같은 압박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찾은 아카자와 경제재생상과 50분간 면담했다. 미국 쪽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뿐만 아니라 안보 정책을 담당하는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참석했다고 NHK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방위비 부담 확대,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내 낮은 판매량, 미국의 대(對)일 무역적자 등 ‘3가지 축’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뿐만 아니라 안보 등을 묶어 ‘원스톱 쇼핑’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게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 문구가 새겨진 붉은색 모자를 선물했다고 NHK는 전했다. 이후 미일 각료급 회담은 75분간 이어졌고, 양측은 이달 중 추가 협의를 여는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 무대에 등장하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또 미국은 안보 분야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는데 정작 이번 방미길에 방위성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16일 오후 10시(한국 시간)에 총리 관저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17일 오전 1시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카와 경제재생상을 만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적었다.

협상 후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전화 보고를 받은 뒤 이시바 총리는 기자들에게 “미일 간에 입장 차가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쉬운 회의가 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의를 최우선으로 했다”고 의미를 뒀다. 그러면서 “가장 적절한 시기에 방미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회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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