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댄 본지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월가 출신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정권에 치명타가 될 거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전했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적국인 이란에 무기를 판 돈으로 중남미 국가인 니카라과의 반군을 지원한 사건으로,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낸 대형 정치 스캔들이다.
NYT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지난해 7월 엡스타인의 성매매 고객 명단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수사 기록(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직후 트럼프 행정부 핵심 고위 참모들이 극심한 의견 충돌을 겪었다. 2024년 미 대선 전 파일 공개를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바꿨다며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진영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J D 밴스 부통령,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캐시 파텔 FBI 국장, 데이비드 워링턴 백악관 법률고문 등이 백악관 상황실에서 수차례 비밀 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 엡스타인 작전실 된 백악관 지하벙커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놓고 참모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한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포함됐더라도 지금이라도 문건을 공개해 투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차피 공개될 문건이라면 선제적으로 공개해 지지층을 달래야 한다고 본 것. 하지만 와일스 비서실장 등은 대통령에게 미칠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 이를 반대했다.
● 트럼프 “인플레이션 사랑해” 발언 논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 1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 대한 기자의 질문에 “수치가 훌륭했다.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민생고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것.
논란이 일자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 수치에 대해 얘기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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