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한 부실 선거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교수단체와 대학가에서도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이 유권자의 투표권 침해로 이어졌다는 비판으로, 성명과 대자보, 서명운동 등을 통한 진상 규명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수협의회와 한국대학교수연대 교수노조 등은 전날 밤 성명서를 내고 “전대미문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니라 유권자의 신성한 투표권을 침해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기초적인 유권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본투표 당일 투표용지가 부족해지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선관위는 사태의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사태를 “주권 강탈, 헌정 파괴의 6·3 선거 참사”라고 규정했다. 또 “투표용지 부족으로 대기하다 발길을 돌린 유권자가 있었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며 “마감 시각 이후 대기 중인 유권자에게 투표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조치만으로는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모두 14곳으로, 서울 송파구 12곳과 강남구·광진구 각 1곳에서 관련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예상치를 웃돈 투표율 등을 근거로 해명하고 있지만 현재 정치권 등 각계에선 강하게 비판하는 등,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도 비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이 제기됐고, 서명운동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에서는 한 재학생이 실명으로 캠퍼스에 대자보를 게시했다. 해당 학생은 “국가는 유권자의 투표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용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권 행사를 거부당했고, 민주주의의 꽃이 꺾이고 말았다”고 밝혔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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