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무더기 퇴장 여파에도 연패 사슬을 끊어낸 김정수 제주SK 감독 대행이 모두가 힘을 합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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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감독 대행.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는 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2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남태희의 동점 골로 전북 현대와 1-1로 비겼다.
리그 4연패 늪에서 벗어난 제주(승점 32)는 5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했다. 10위 울산HD(승점 37)와 격차를 좁히고 12위 대구FC(승점 23)와 차이는 벌렸다.
경기 후 김 대행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 골까지 넣어줘서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제주는 지난 라운드 수원FC전에서 4명 퇴장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여기에 추가 징계까지 나오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김 대행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해당 선수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 준비를) 도왔다”며 “선수들의 의욕이 충만했고 능력도 있기에 힘을 발휘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전북전을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를 잡는 것도 중요했다. 김 대행은 기본에 충실했다며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기에 아무리 많은 정보를 줘도 수행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주고 많은 소통을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주전 수문장 김동준의 퇴장 징계 속 골문은 지킨 안찬기도 안정감을 보였다. 김 대행은 “평소 장난기도 있고 유쾌한 선수인데 수원FC전이 끝나고 갑자기 차분해졌더라”고 웃은 뒤 “스스로 잘 준비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달라진 점은 많아진 크로스 숫자다. 그는 “김학범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한 뒤 “그때와 큰 변화를 준 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선수들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공격 지역에 더 많은 선수를 동원했고 크로스를 늘렸다”며 “제공권이 좋은 유리 조나탄을 페널티박스 안에 두면서 상대 수비수를 묶어둠과 동시에 공간을 잘 활용하는 남태희 미드필드 지역에 뒀다. 우리는 득점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상대는 더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후반 교체 투입한 신상은의 재교체에 대해서도 “부상도 있었고 지상욱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유리 조나탄과 이탈로의 제공권 활용을 위해 크로스 할 수 있는 선수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행은 경기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나와 비를 맞으며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그는 “선수들과는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며 “선수들이 비를 맞으면 같이 맞으면서 호흡하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미팅에서도 같은 생각과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며 “맞고 틀린 건 나중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