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빨라진 아빠들…맞벌이 가사·돌봄 격차 77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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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생활시간조사 시간 재배분 연구’
외벌이 아빠도 자녀 돌봄 28분 증가
비혼층은 사람보다 혼자 쉬는 시간 늘어
노동시간 줄어도 수면은 거의 변화 없어

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천변 인근에서 더위를 피해 산책나온 아빠와 아이가 잡기놀이를 하고 있다. 2025.07.08 [광주=뉴시스]

8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천변 인근에서 더위를 피해 산책나온 아빠와 아이가 잡기놀이를 하고 있다. 2025.07.08 [광주=뉴시스]
주 52시간제 도입 등을 거치면서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남녀 가사·돌봄 격차가 10년 전보다 1시간17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 시간의 격차는 여전하지만 아빠의 육아시간이 늘고, 엄마의 가사 시간은 줄었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개최한 ‘2026 생활시간조사 학술대회’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노동시간 변화는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2014~2024 생활시간조사로 본 시간 재배분과 정책적 함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지원 서울대 국제이주와포용사회센터 책임연구원은 국가데이터처 생활시간조사(2014년·2019년·2024년) 자료를 토대로 주 52시간제 이후 시간 재배분의 양상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장시간 노동자의 비율은 2024년 기준 14.8%로 10년 전 29.5%에서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평일 평균 유급노동시간은 지난 10년간 약 49분 감소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에서 남성의 돌봄 참여 확대가 두드러졌다.

맞벌이 아버지의 10세 미만 자녀 돌봄 시간은 하루 평균 26분 증가했다. 정서적 돌봄은 19분, 신체적 돌봄은 8분 각각 늘었다.

반면 여성의 가사 부담은 감소했다. 맞벌이 여성의 가사 시간은 32분, 식사 준비 시간은 21분 각각 줄었다.이에 따라 부부 간 가사·돌봄 시간 격차는 2014년 180분에서 2024년 103분으로 77분 축소됐다. 다만 여전히 아내의 가사·돌봄 시간이 하루 평균 181분, 남편이 78분으로 절대적인 시간 차이는 존재한다.

전지원 책임연구원은 “조건이 바뀌면 아버지의 돌봄 참여도 늘어날 수 있다는 방향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외벌이·유자녀 가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외벌이 가구 남성의 유급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58분 감소했다. 대신 자녀 돌봄 시간은 28분 증가했고, 신체적 돌봄 시간도 21분 늘었다. 가사 전체 시간 역시 22분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가사 전체 시간이 240분에서 206분으로 34분 감소했지만, 10세 미만 자녀 돌봄 시간은 236분에서 256분으로 오히려 20분 증가했다.

자녀가 없는 비혼가구에서는 줄어든 노동시간이 개인의 회복시간으로 이동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비혼 남성은 유급노동 시간이 22.8분 감소하는 동안 TV 시청·휴식 등 수동여가 시간은 20.9분 증가했다. 반면 친구·지인을 직접 만나는 대면교제 시간은 9.9분 감소했다.

비혼 여성 역시 유급노동 시간이 49.1분 감소했지만 수동여가는 15.8분 늘고 대면교제는 6.7분 줄었다.

실제 노동시간 감소는 삶의 만족도를 끌어올렸지만 피로 회복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수면시간은 대부분 집단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대신 대다수 집단에서 위생·미용·의료 등 개인관리 시간이 늘었고, 비혼층 등을 중심으로 TV 시청·휴식 같은 수동여가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노동시간 감소가 자동으로 삶의 질 향상이나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줄어든 시간이 돌봄·회복·관계로 흐를 수 있도록 노동시간 제도와 돌봄 정책, 지역 인프라를 함께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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