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
잉글랜드 토트넘의 끔찍한 부진 속에 안제 포스테코글루(59) 감독도 경질 위기에 몰렸다.
영국 TBR풋볼은 27일(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가 토트넘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오하라는 토트넘 선수 출신으로 현재 축구 분석가로 활동 중이다. 올 시즌 토트넘의 부진이 이어지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잘라야 한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매체도 "토트넘은 형편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리그 18경기에서 9패(7승2무·승점 23)를 기록하며 11위에 머물러 있다"면서 "최근에는 노팅엄 포레스트에 패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포레스트 감독이 옛 클럽(토트넘)을 상대로 승리했다. 토트넘 팬들은 모두 실망했고, 일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놓친 토트넘은 올해 여름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도미닉 솔란케, 아치 그레이 등을 영입했다. 그런데도 토트넘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리그는 물론이고, 유로파리그(UEL)에서도 3승2무1패(승점 11) 9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돌고 있다.
오하라가 추천한 실바 감독은 뛰어난 전술가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풀럼을 이끌고 리그 8위(승점 28)를 기록 중이다. 전력이 좋은 것도 아닌데 강팀과 대결에서도 성적을 냈다. 이달 아스널, 리버풀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이날 열린 첼시전에선 2-1로 승리했다. 지난 1일 토트넘과 맞대결에서도 1-1로 비겼다. 매체는 "실바 감독이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더 실용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트넘 차기 사령탑 1순위는 따로 있다. 그레이엄 포터 전 첼시 감독이 깜작 주인공이다. 앞서 영국 메트로는 베팅업체 벳페어 측의 주장을 빌려 "전 첼시 사령탑 포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터를 비롯해 에디 하우 뉴캐슬 감독,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 등 이 3명이 유력한 토트넘 차기 사령탑으로 꼽히는데, 이 가운데 포터 감독이 가장 낮은 배당을 받았다. 배당이 낮을수록 받는 돈은 적으나 그만큼 맞힐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포터를 토트넘 다음 감독으로 본 것이다.
선수들 격려하는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
베팅 전문 오즈체커도 토트넘 다음 감독과 관련해 유럽 베팅 업체들의 배당률을 공개했다. 이번에도 포터 감독이 가장 낮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하우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터 감독은 롤러코스터 같은 지도자 경력을 겪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의 돌풍을 이끌어 명장으로 주목받았다. 덕분에 지난 2022년 9월 강팀 첼시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심각한 성적 부진에 빠졌다. 결국 포터 감독은 지난 해 4월 경질, 고작 4개월 만에 짐을 싸야 했다. 그 이후 새로운 팀을 맡지 않았다. '라이벌'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해 다시 지도자 경력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