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첫발…머스크 “10년 노력 결실”

테슬라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의 웨이모와 무인택시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오전 자신의 X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오늘 오후 오스틴에서 시작한다”며 “승객들은 정액 요금 4.2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이날 약 10대의 테슬라 모델Y 차량을 투입해 제한된 구역에서 테슬라와 관련된 인플루언서 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들 탑승자들을 영상을 X에 공개했다.

탑승 영상에 따르면 로보택시 앱을 설치한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로보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호출된 로보택시의 운전석에는 아무도 앉아있지 않고, 조수석에 테슬라 직원이 모니터링과 안전을 위해 앉는다.

로보택시 뒷좌석에 앉아있으면 뒷좌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직원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테슬라 클라우드 계정에 자동으로 연결돼 사용자의 설정, 앱, 음악, 좌석 세팅을 적용시킬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OTT 서비스도 뒷좌석에서 시청할 수 있다.

머스크는 이날 “로보택시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고 선언하면서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AI 칩과 소프트웨어 팀 모두 테슬라 내부에서 처음부터 자체적으로 구성된 팀”이라며 “이들이 테슬라 AI 컴퓨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고 그들이 없었다면 로보택시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머스크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면서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로보택시는 우버처럼 테슬라가 운영하는 택시들이 운행되지만 향후에는 개인이 자신이 소유한 차량을 로보택시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차량을 쓰지 않는 기간에는 이를 로보택시로 돌려서 추가 수익을 얻는 것이다. 고가의 라이다가 탑승된 차량을 기업이 직접 생산하고 운영해야하는 웨이모와 달리 빠르게 규모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22일 로보택시 시범운행에 참석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 대한 메모에서 “시승을 마치고 나니 이것이 바로 미래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면서 “1조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여정이 시작되며 이는 테슬라 AI 스토리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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