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위에 탑' 공주 마곡사 오층 석탑, 보물에서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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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려후기에 조성된 보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된다. 국가유산청은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사진=국가유산청)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된 사찰 중 하나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에 위치한 국가유산이다.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이른바 ‘탑 위에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불탑양식을 재현한 것이다. 제작기법이 정교하고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인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의 금동보탑. (사진=국가유산청)

조성시기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고려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 성행한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는 점, 2층 탑신에 조각된 사방불의 머리 위 장식이 고려후기의 불상에서만 등장하는 동그란 모양이라는 점, 사방불 중에서도 동쪽에 새겨진 약사불이 든 약함이 뚜껑이 없이 위가 볼록한 형태로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고려 1346년)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 등 세부 표현기법으로 미뤄보아 고려후기(14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중으로 조성된 석탑의 기단은 고려시대에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보인다. 석탑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다. 이는 현존하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로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크다.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지대석에 새겨진 해목형 안상.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지속적으로 협조해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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