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달성하려면 건축서 목재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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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까지 세계목재과학기술대회… 31개국 330명 연구 성과 등 공유
日 ‘나무는 자연 아닌 자원’ 교육… 中, 건축분야에서 목재 사용 늘어

세계 목재 분야 전문가들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의견과 연구 성과를 나누는 학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무한 재생 가능한 자원인 목재에 대해 31개국 120개 기관에서 전문가 330여 명이 각각의 연구 성과와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한다.

산림과학원은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와 국립산림과학원 일원에서 ‘제69회 세계목재과학기술대회(SWST)’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목재공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제학술행사다. ‘목재와 함께하는 혁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과학적 소재’를 대주제로 열렸다.

1958년 미국에서 설립된 SWST(Society of Wood Science and Technology)는 목재 과학과 식물에서 나온 질긴 섬유질 재료인 리그노셀룰로오스 분야의 연구·교육·산업 발전을 목표로 하는 국제 학술·전문가 단체다. 회원 수는 900명 정도며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목조건축, 목재 바이오 소재, 목재와 탄소중립, 목재 문화·정책·교육 등을 논의했다. 대회 동안 총 284건의 발표가 진행된다. 국립산림과학원 현장 탐방, 목재산업, 목조건축 분야 학술 여행도 이뤄진다.

이날 일본과 중국 전문가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목재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특히 목재를 자원에서 안보의 영역으로 확장해 자급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은 산림 면적의 국토 면적의 68%다. 국내(63%)와 비슷한 상황인데 일본 임야청에 따르면 목재 자급률은 2002년 18.8%에서 2023년 43%로 껑충 뛰었다. 츠네츠구 유코 도쿄대 농학생명과학연구과 교수는 “초중고부터 목재 활용 효과를 교육해 나무는 무조건 지켜야 할 자연이 아니라 잘 활용할 자원으로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산림에서 나오는 나무나 폐목재를 연료로 전기를 만들면 국가가 비싸게 사주는 FIT제도(고정가격 매입제도) 도입 등으로 목재 활용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중국도 적극적인 인공조림을 통해 목재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자연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인공조림 면적은 총 9240만 ha(헥타르)다. 남한 면적(1004만 ha)의 9배가 넘는 규모다. 김춘덕 중국 저장농림대학 목재공학과 교수는 “건축 분야에서 목재 활용이 두드러진다. 나무에서 철로 넘어갔다가 이제는 거꾸로 철에서 나무로 돌아가는 추세”라고 했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불이 나고 30분 뒤 철근은 90% 강도를 잃지만, 목재는 2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나면 목재 겉에 까맣게 탄화층이 생겨 연소를 늦추기 때문이다. 50년 이상 쓴 목재 건축물 비율은 65%, 철근콘크리트 건물은 4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관 산림과학원장은 “기후위기 시대에는 목재를 더 많이, 더 오래, 더 가치 있게 이용하는 것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실천 방안”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목재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고, 국내 목재과학 연구 성과와 목재 이용 정책을 세계와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회식에서는 박은식 산림청장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목재 이용 정책’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다. 그는 목조건축을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꼽았다. 박 청장은 “국내 목재 이용률은 산림 성장량 대비 16.7% 수준으로 주요 국가 평균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목재는 건축물에 사용되는 동안 탄소를 저장하는 효과가 있어 콘크리트·철강을 대체할 친환경 건축재”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2023년부터 모든 산림청 소속 시설에 목조건축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국산 목재 활용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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