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딱 맞춘 도이치…트럼프 "대화"한다는데, 이란 부인하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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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24 07:43 수정2026.03.24 07:43

'타코' 딱 맞춘 도이치…트럼프 "대화"한다는데, 이란 부인하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8시간 최후통첩'을 던졌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공격을 5일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암울했던 시장 분위기는 극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브렌트유는 10% 넘게 떨어져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내려왔고, 과매도 됐던 주식에는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결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 이상 올랐습니다. 이란 측이 대화설을 부인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긴장 완화 과정이 시작됐기를 희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가 정말 휴전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요.

1. 기다리던 '타코' 나왔다

주말 사이에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매우 높아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 저녁 7시 45분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여러 발전소를 공격하여 파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이를 받아쳤습니다. 전력망이 공격받으면 기뢰를 이용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등 보복하겠다고 했고요. 보복 대상에는 중동 각국의 에너지 시설뿐 아니라 해수 담수화 설비까지 포함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데드라인은 월요일 저녁 7시44분이었는데요. 이를 12시간쯤 앞둔 오늘 새벽 7시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지난 이틀 동안 매우 훌륭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타코' 딱 맞춘 도이치…트럼프 "대화"한다는데, 이란 부인하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에 배럴당 114달러를 넘어 거래되던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고요. 오전 9시 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5~1.6% 급등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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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언론인터뷰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논의해왔으며, 곧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란은 합의하고 싶어 하고, 우리 역시 합의를 원한다"라고 설명했고요. "이번엔 이란이 진지하게 나선다. 우리는 매우 심도 있는 대화를 진행했다. 5일 뒤 아주 좋은 딜이 이뤄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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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대화한 이란 측 인사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라고 전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파키스탄이 중재국 역할을 하고 있으며, 향후 며칠 내에 있을 회담 장소로 이슬라마바드를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측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국영 IRNA통신에 "최근 며칠간 몇몇 우호 국가를 통해 미국이 협상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을 끝내는 조건은 변함없다"라고 했습니다. 향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 적절한 피해보상,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보장 등을 의미합니다. 미국과 대화한 상대방으로 보도된 갈리바프 의장도 X를 통해 "어떤 협상도 없었다. 이런 가짜뉴스는 금용·석유 사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갇힌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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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대화 노력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영국의 키어 스티머 총리가 의회 답변에서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밝혔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전쟁 종식 합의안의 구성 요소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악시오스) 등을 고려하면 뭔가 대화가 이뤄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티머 총리는 "회담이 즉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실한 것은 없다"라고 경고했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요구는 전쟁 발발 이전과 같다며 "이란이 핵폭탄도, 핵무기도, 그와 비슷한 것조차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벌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를 떠난 상륙함 USS 트리폴리와 2200명의 해병대가 금요일에 중동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5일이 끝나는 때입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이어갈 태세입니다.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우리의 핵심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낼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이와 동시에 이란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어떠한 합의에서도 우리의 핵심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에) 불리한 협상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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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가장 유력한 설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협상 진전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시장은 전쟁 장기화 우려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죠. S&P500 지수는 지난주까지 지난 1월 27일 고점에서 6.8% 떨어졌고요. 214거래일 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주말을 앞두고 S&P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과 10월 및 11월의 주요 저점이 모두 무너졌다. 기술적 기반에 균열이 생기면서 더 큰 폭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증시뿐 아니라 채권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으로 선회하면서 주요국의 채권 금리가 전쟁 발발 후 지난 3주간 50bp 안팎 올랐는데요. 오늘 아침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4%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3월 들어 세계 채권 시가총액에서 2조50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금리가 뛰면서 금값은 한때 온스당 4100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주식, 채권, 심지어 금 가격까지 모두 같은 하락 방향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폭풍우가 지나갈 때까지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일 수 있으며, 이는 단기 약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이 급속도로 무너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가 다시 나온 것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메시지는 도이치뱅크가 만든 '압력 지수'가 트럼프 2기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시점에 나왔습니다. 이 지수는 미국 국채 수익률, 트럼프 지지율의 한 달 변동,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 S&P500 지수의 성과를 동일 가중치로 종합한 것입니다.

'타코' 딱 맞춘 도이치…트럼프 "대화"한다는데, 이란 부인하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전략가는 "미국의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를 넘고 주가지수선물이 6500 밑을 깨고 내려간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를 찾도록 만들었다. 다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긍정적 소식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만 제외되었을 뿐이므로, 적어도 당분간 무력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건널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2. 휴전 성사돼도 고유가 지속?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6달러, 서부텍사스원유는 84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측이 대화 사실을 부인하자 브렌트유는 다시 1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브렌트유는 11% 하락한 배럴당 99.94달러, WTI는 10.3% 하락한 배럴당 88.1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는 끝났지만, 브렌트유 가격은 3월 들어 여전히 38% 상승한 상태입니다.

'타코' 딱 맞춘 도이치…트럼프 "대화"한다는데, 이란 부인하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는 시장이 기다려온 반가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선다고 해도,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처럼 시장이 급속히 회복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유가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웰스스파이어의 크리스 맥시 전략가는 "관세 정책을 되돌리거나 철회하기는 쉬웠지만, 이번에는 유가와 가스 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중동 각국의 에너지 인프라가 광범위한 피해를 본 만큼, 당장 휴전이 이뤄진다 해도 에너지 가격이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9개국에 걸쳐 4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전쟁으로 인해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흐름이 빠르게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올해 연말 석유 가격이 배럴당 약 75달러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걸프만의 에너지 자산이 손상되어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 높은 유가는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데, 이는 구매자들이 미래에 석유를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현재 석유에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모든 위험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려면 몇 주, 아니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연가스에서 생산 설비 피해가 큽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공격하고, 이란은 그 보복으로 세계 최대 가스전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단지를 공격한 탓입니다. 카타르에너지의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라스라판 터미널에 대한 공격으로 복구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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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 수준의 5%에 머무는 기간을 6주(기존 3주)로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한 달에 걸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정에 따라 2026년 평균 유가 전망치를 브렌트유 77달러→85달러, WTI 72달러→79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초로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도 30%로 높였습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5%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3. 2년물 4% 넘었다가 하락

유가가 떨어지자,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bp 내린 4.352%, 2년물은 4.2bp 하락한 3.852%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각각 4.445%, 4.016%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떨어진 것입니다.

'타코' 딱 맞춘 도이치…트럼프 "대화"한다는데, 이란 부인하는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여전히 전쟁 시작 전에 비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기본적으로 바닥이 높아진 유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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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방은행의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실업률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걱정스럽다고 했고요.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상황이 악화한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는 불과 몇 주 전과 크게 다른 발언입니다. 그는 전쟁 발발 전까지는 Fed가 결국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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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H매크로의 팀 듀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 동안 Fed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에 집중해 왔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금리 인상 쪽으로 돌아선다면 이는 통화정책에 있어 큰 변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2026년에 Fed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시나리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여전히 확신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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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여전히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가 충격이 전체 물가상승률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에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유가 충격을 간과할 수 있다는 게 Fed의 통상적 관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외는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치솟거나, 임금이 오르는 경우인데요. 마이런은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중동 분쟁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시나리오 분석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이 빠르게 완화되어 유가가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는 Fed는 단기 인플레 압력은 무시하고 안정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했습니다. 반면 분쟁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제 위축이 나타나면서 적절한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갈 가장 유력한 단일 경로는 없으며, Fed는 상황 변화에 따라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내일부터 국채 경매가 실시됩니다. 24~26일 2년물(690억 달러), 5년물(700억 달러) 7년물(440억 달러)이 연이어 입찰에 부쳐집니다. 이란의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 국채를 보유한 금융사와 자산을 공격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미국 국채는 이란인들의 피로 물들어 있다. 그것을 사는 것은 당신의 본사와 자산에 대한 공격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위협했지요. 미국이 전쟁 비용 2000억 달러 예산 증액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부진한 경매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의 금리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폭넓은 상승세…200일선 회복 주시

상승세는 끝까지 지속됐습니다. S&P500 지수는 1.15% 올랐고요. 나스닥과 다우는 각각 1.38%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2.29%로 가장 높게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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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반등세가 나타났습니다. S&P500 종목 가운데 90%가량이 올랐습니다. 또 11개 업종 모두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 소재, IT, 산업, 에너지, 유틸리티 등이 1% 넘게 올랐고요. 금융 업종도 0.86% 올랐습니다. 경기민감주와 기술주가 시장을 이끈 것이죠. '매그니피센트 7'의 경우 테슬라가 3.50%, 아마존이 2.32%, 엔비디아 1.70% 등 7개 종목 모두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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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주말 사이에 테라팹(Terafab) AI 칩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요. 오스틴에 건설될 것이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공동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연간 1테라와트(TW)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두 종류의 칩을 생산할 예정인데요. 하나는 추론, 엣지 컴퓨팅에 최적화된 칩이고, 다른 하나는 고성능 우주용 칩입니다. 머스크는 초기 생산은 2027년 말, 대량 생산은 2028년으로 예상합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팹은 착공부터 생산까지 3년이 걸리죠. 번스타인은 "머스크는 회의론자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을 여러 차례 해냈기 때문에 그를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현재의 컴퓨팅 패러다임을 따른다면 진정한 테라팹은 다소 무리한 목표처럼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연간 1테라와트 규모의 컴퓨팅 칩을 제조하려면 팹을 140~360개를 지어야 합니다. 팹 하나를 짓는 데 350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가정한다면, 5조~13조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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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유 가격 상승 압박으로 급락했던 항공주가 급등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3.65%)과 유나이티드항공(4.46%) 등 3~4% 올랐습니다. 크루즈도 수혜를 입었습니다. 카니발은 5.5%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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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는 6581.00을 기록해 사흘 연속 200일 이동평균선(6621) 아래에서 마감했습니다. 이는 기술적으로 약세 신호로 해석되는데요.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앞으로 10일 동안 평균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계에 따르면 시장이 200일 선 위에서 200일 이상 머무른 후 하향 돌파했을 때, 71% 확률로 10일 이내에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회복했던 경우에 200일 선 아래로 최대 하락폭은 약 3%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5. "긴장 완화 시작" vs "불확실성 여전"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PNC파이낸셜의 융유 마 전략가는 "단기적 긴장 완화 경로(off ramp)가 현실적 시나리오다.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타당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 상황은 이전보다 위험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긴장이 대형 위기로 확대되지 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전히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군사적 확전과 경제적 혼란이 크게 확대될 것처럼 보였던 상황은 최소한 완화됐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지정학적 이벤트는 예측하기가 정말 어렵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게 있다. 전쟁이 끝나야 주식이 바닥을 찍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역사와 맞지 않는다. 시장 바닥은 긍정적 뉴스가 나오기 훨씬 전에 형성된다. 오히려 악재 속에서 바닥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과는 별개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연초에는 상당히 리스크 회피적이었는데, 지금은 그 성향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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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와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자신이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설 조짐을 보이자, 상황을 수습하려 애쓰고 있다. 시장 관점에서 문제는, 관세 문제와 달리 이번 사태의 통제권은 트럼프 혼자 쥐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일종의 상호 합의가 필요하다.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다수의 선박 통행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더 큰 시장 변동성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다만 그동안 시장 진입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면 다시 시장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도 좋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소액씩 나누어 단계적으로 진입하라는 얘기다. 왜냐하면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긴장 완화 국면이 찾아왔다가도, 협상 과정에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지금 일종의 '휴전' 국면으로 나아가는 것 같지만, 설령 휴전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2월 초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선박들이 곧바로 대규모로 운항을 재개하기를 주저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CIBC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보수적입니다. 그는 "솔직히 이번 전쟁이 어떻게 잘 해결될지 모르겠다. 지금 상황은 언제든지 다시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불확실한 갈등이다. 설령 오늘 휴전이 이뤄진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상황은 여전히 굉장히 불투명하고, 정리된 상태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지속 가능한 구조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6. 20% 넘게 떨어진 금…매수 타이밍?

금에 대해서도 월가 시각은 엇갈립니다. 금 가격은 오늘 온스당 410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4400달러선을 회복하면서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종가보다는 3.6%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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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금 가격은 조정이 너무나 시급했다. 제 생각에는 지금 수준에서 금이나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르네상스매크로의 제프 디그래프 설립자는 "지금은 단기 매매(trade) 관점으로 접근해야 할 시기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그 여파가 꽤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1970년대 중반 급등했던 금값은 47%나 폭락했었다. 아직 조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금 시장, 특히 금 관련 ETF 흐름을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바닥을 다질 때 나타나는 대규모 투매나 자금 유출 현상이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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