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요인을 조사한 설문 결과가 28일 발표됐다.
국민 절반 이상이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독창적인 문체와 서사’를 꼽았다. 또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힘입어 출판계는 물론 웹툰, 전자책 시장까지 활기를 띄고 있다.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는 1799명을 대상으로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4.8%가 ‘독창적인 문체와 서사’를, 36%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택했다. 응답자의 5%는 ‘번역된 작품의 성공’을, 4.2%는 ‘한국 문학의 세계적 인기’를 선택했다.
독창적인 문체와 서사라는 의견은 남자(59%)가 여자(53%)보다 더 많았다. 반대로 2위를 차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깊은 통찰은 여자(37.7%)가 남자(31.8%)보다 많았다. 이번 응답자의 성별은 남자가 70.4%로 우세했으며, 나이는 40대(38.2%)와 50대(34.5%)가 많았다. 표본오차는 ±3.0%에 신뢰도 95%로, 설문은 7일간 진행됐다.
앞서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노벨 문학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AP 통신은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과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 등 K팝 그룹의 성공 등을 언급하면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출판은 물론 웹툰과 전자책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알려진 당일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나스닥에 상장된 네이버웹툰의 주가가 7.94%까지 급등했다. 또 수성웹툰과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등 국내 웹툰주들에 거래량이 몰리며 반등했다.
특히, 온라인 서점 예스24(053280)는 한강 수상이 국내 알려진 당일과 그 다음 날 등 이틀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또 3거래일 동안 누적 거래량은 3100만 주를 넘기며 주가는 65% 이상 급등했다.
한강 기대감은 전자책 시장까지 이어졌다. 맥스트는 14일 거래량이 700만 주를 넘기며 주가는 장중 25% 이상 급등했다. 맥스트의 전자책 플랫폼 자회사 북이오에 노벨상 검색량이 평소대비 330% 늘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