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대급 불장'에도 美증시만 보는 금융위 직원

1 day ago 3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금융위원회 직원 10명 중 1명만 국내 주식 거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상승장 속에서도 엄격한 규정 때문에 금융위 직원은 국내 주식 대신 해외 주식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5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 직원이 국내 주식을 사고판 건수는 총 9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 신고를 합산한 수치로 매도와 매수를 합한 주식 거래액은 78억원이었다.

금융위 직원은 이해상충을 방지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등에 따라 국내 주식 거래에 제한을 받는다. 4급 이상 공무원은 일절 국내 주식을 매매할 수 없다. 5급 이하는 분기별로 거래 내역을 금융위에 신고하는 조건으로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거래는 반드시 본인 명의로 된 하나의 계좌로만 가능하다.

분기마다 신고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엔 평균 24명 정도가 분기별로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금융위 임직원은 382명이며 이 중 5급 이하는 289명이다. 5급 이하 중 국내 주식을 거래한 직원 비중은 8.3% 정도다.

지난해 금융위 직원들의 거래 횟수는 945회였다. 금융위 직원의 주식 거래 횟수는 매수와 매도를 포함해 분기별 20회를 넘을 수 없다. 금융위 감사담당관은 자본시장법 위반 거래를 한 직원에게 직접 주식 매각을 요구할 수 있다. 신고 누락이나 허위 신고를 하면 징계 대상이 된다.

예외적으로 주식 거래 신고 의무가 면제될 수 있다. 금융위 재직 기간에 금융투자상품을 일절 매매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할 때다. 해외 주식은 별도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자 젊은 직원 중심으로 엄격한 거래 제한에 따른 박탈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금융위 직원들은 국내 주식 대신 신고 의무가 없는 해외 주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주식은 규제가 많아 투자하기 어렵다 보니 상당수 직원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