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사건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수의 상승폭을 확대하는 데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오히려 내달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과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1시1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5포인트(0.11%) 내린 2640.1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0.25% 하락 출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0.52% 떨어지며 262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전 10시12분께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해 추세를 40분가량 유지하기도 했다. 한덕수 총리의 직무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 리스크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은 37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6억원과 558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 HD현대중공업 등이 내리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KB금융 등은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마진 우려에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소식에 급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이사 등 경영진이 총 4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히자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모두 약세로 출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자 상승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03포인트(0.08%) 오른 4만1985.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67포인트(0.08%) 상승한 5667.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2.43포인트(0.52%) 오른 1만7784.05에 각각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4.32포인트(0.6%) 오른 723.7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45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2억원과 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HPSP 등이 오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휴젤, 코오롱티슈진, 리가켐바이오 등은 내리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신약을 승인받지 못해 급락했던 HLB그룹주가 동반 반등하고 있다. HLB(9.89%)를 비롯해 HLB제약(16.02%), HLB생명과학(14.86%), HLB테라퓨틱스(10.27%), HLB제넥스(7.42%), HLB바이오스텝(5.98%), HLB파나진(5.41%) 등이 일제히 급등세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