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위이던 삼천당제약이 20일 코스닥 대장주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 회사가 전날 공시한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의 임상 1·2상 시험계획(CTA)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삼천당제약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09% 오른 9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총은 21조2759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천당제약은 전날 시총 3위에서 이날 주가 급등으로 기존 시총 1, 2위인 에코프로(20조4886억원)와 알테오젠(18조9242억원)을 제치고 대장주가 됐다.
삼천당제약이 유럽 임상시험 규정(CTR)에 따라 CTA를 신청한 경구용 인슐린은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상용화에 고전하던 영역이다. 단백질 제제인 인슐린은 위장관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서다. 이 회사는 “신약 후보물질은 독자적인 경구 흡수 플랫폼을 통해 인슐린이 위장관에서 분해되지 않고 혈류로 흡수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주사 방식에서 인슐린은 간에 가장 마지막으로 도달해 비만과 저혈당 등 여러 부작용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반면 신약 후보물질은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직접 전달되도록 하는 ‘직행 방식’을 적용했다는 것이 삼천당제약 측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도 삼천당제약의 임상시험 신청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천당제약은 별도의 파일럿 임상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성공 시 세계 최초의 경구 인슐린 개발에 가까워져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성과는 이 회사가 지난 10여 년간 해온 연구개발의 첫 번째 가시적 성과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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