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천재' 장진 "지금이야말로 코미디가 빛을 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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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꽃의 비밀'

'코미디 천재' 장진 작·연출 연극
4명의 여인이 보험금 타기 위해
각자 남편으로 분장해 벌어지는 좌충우돌

'장진표' 코미디' 돋보이는 연극으로
2015년 초연 후 중국, 일본에 라이선스 수출

공승연, 김슬기, 안소희, 이엘, 이연희 등 출연진 눈길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
2월 8일 ~ 5월 11일

'코미디 천재' 장진 "지금이야말로 코미디가 빛을 발해야"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코미디가 더욱 빛을 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세대, 나와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한 작품을 보며 웃도록 하는 게 제가 코미디를 하는 이유입니다"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의 작·연출을 맡은 장진은 15일 서울 혜화동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혼란스러운 정국에 코미디 연극을 올리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코미디 천재' 장진 감독의 연극 '꽃의 비밀'이 초연 1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오른다. 장진은 지난 30년간 공연, 방송, 영화를 오가며 희곡, 각본을 써온 연출가 겸 작가다. 특유의 상황을 벗어나는 대사와 황당한 설정이 특징으로 그의 작품들은 '장진표 코미디'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작으로는 2005년 개봉작 '웰컴 투 동막골'과 '바르게 살자' 등이 있다. 예능 'SNL 코리아'의 각본을 맡기도 했다.

2015년 초연한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한다. 축구에 미쳐 가정을 등한시하는 남편들이 하루아침 사고로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보험금을 타기 위한 네 명의 여성들이 각자의 남편으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린다.

장진 감독이 "홀린 듯이 일주일 만에 썼다"고 밝힌 이 작품은 2019년 중국과 일본에 라이선스 공연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추가 해외 공연이 예정되어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이번 공연이 끝나고 대본집을 영어로 번역해 출판할 생각"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한국 외에 다른 곳에서도 작품이 열릴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10년 만에 열리는 공연을 준비하는 소감에 대해 "초연같이 긴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 연출은 "관객의 웃음은 정말 과격하게 바뀐다"며 "지난 공연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해서 이번에도 또 웃길 거라는 믿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초연을 올린다는 기분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디 천재' 장진 "지금이야말로 코미디가 빛을 발해야"

화려한 캐스팅도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다. 공승연, 김슬기, 안소희, 이엘, 이연희 등 방송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관객을 만난다. 이엘은 2018년 '아마데우스' 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이번 공연에서는 술고래 자스민 역을 맡는다. 2011년 장진 연출의 연극 '리턴 투 햄릿'으로 데뷔한 후 SNL 코리아에서 장진 감독과 오랜 시간 합을 맞춘 김슬기는 공대생 수석 졸업생 주부 '지나'를 연기한다. 2021년 '리어왕'으로 연극에 도전한 이연희와 지난해 '클로저'로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안소희, 이번 공연으로 연극에 데뷔하는 공승연은 연기 전공생 모니카 역을 맡는다. 조재윤, 최영준, 김대령은 보험공단 의사 카를로를 분한다.

'코미디 천재' 장진 "지금이야말로 코미디가 빛을 발해야"

공연은 오는 2월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5만5000~7만7000원.

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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