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점수차를 지켰어야 했는데….”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7 FIBA 카타르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5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 80-82로 패배했다.
충격, 이 말 외 표현할 방법이 없는 하루였다. 대한민국은 무려 19점차까지 앞서는 등 대만을 압도했다. 그러나 4쿼터부터 시작된 추격전에 밀렸고 연장까지 이어진 혈투 끝,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2라운드 진출 가능성 역시 크게 떨어졌다. 물론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경우의 수는 존재한다. 만약 패배한다면 당연히 탈락이다.
충격적인 패배에 선수들도 취재진도 할 말을 잃었다. 믹스드 존을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할 수도 없는 분위기. 그만큼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캡틴’ 이승현과의 인터뷰가 이뤄졌다. 그는 큰 아쉬움 속, 다가올 한일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이승현은 “그 점수차를 지켰어야 했다. 우리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건지, 작전에 미스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전술에 문제가 있었던 건지…. 일단 비디오 미팅을 통해 경기를 돌려봐야겠지만 분위기를 내주고 추격을 허용한 게 패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꼭 그런 느낌 있지 않나. 크게 앞서다 추격당할 때 얼어붙는 느낌. 대만 선수들이 신이 나면서 터프하게 나오니 그때부터 밀린 것 같다. 전반에 좋았던 모습을 후반에도 보였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잘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약 한 달 동안 준비한 ‘마줄스볼’은 분명 괜찮았다. 대만을 19점차로 앞설 때까지 밀어붙인 그 힘을 가볍게 볼 수 없다. 문제는 대역전패를 당했다는 것. 한 달 동안 준비한 것의 결과가 패배로 이어졌다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다.
이승현은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 과정에서 우리가 준비한 농구가 잘 나왔다고 본다. 문제는 점수차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것 외 할 말이 없다. 19점차만 잘 지켰다면 쉽게 이기는 게임이었다. 그걸 지키지 못한 게 너무, 정말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너무나 열심히 준비했기에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 역전패. 이승현은 “대표팀 소집 후,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다들 힘든 상황에도 오전, 오후, 야간 운동까지 소화했다. 그럼에도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아쉽다. 지금은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여주고 잘 달래서 일본과의 최종전을 잘 치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시즌 후 휴가까지 반납하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결과에 많이 속상하겠지만 한 번 더 찬스가 남았다. 그 부분을 잘 살리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더했다.
대한민국은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어떻게든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만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만약 한일전에서 패한다면 그대로 1라운드 탈락이다.
이승현은 “단두대 매치라는 마음으로 나설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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