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서 타격훈련 안 시켰는데, '4할 맹타' 훨훨 나는 중... 선발출전 경기 모두 안타 '스타팅 체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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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한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쯤이면 선발 체질일까. '슈퍼백업' 김한별(24·NC 다이노스)이 적은 기회에서도 일취월장한 타격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김한별은 26일 기준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23타석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 0홈런 2타점 5득점, 1도루, 출루율 0.500 장타율 0.421, OPS 0.92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기 수와 타석 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한별은 주로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투입된다. 올해 19경기 중 대수비가 9경기, 대주자 4경기, 대타 1경기 등 14경기에서 중간에 투입됐다. 발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내야 전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보여줘 활용도가 높다.

그리고 김한별의 기록에서 눈에 띄는 건, 얼마 없는 선발 기회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4일 사직 롯데전에서 좌완 찰리 반즈를 맞이해 박민우 대신 9번 타자 겸 2루수로 첫 선발 출전했다. 당시 그는 3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나간 뒤 권희동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았고, 4회에는 좌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NC 김한별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후 김한별은 6일 수원 KT전에서도 8번 타자 겸 2루수로 스타팅에 이름을 올렸고, 4타수 2안타를 만들었다.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김주원을 대신해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해 5회 내야안타로 살아나갔다. 또한 23일과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각각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한별은 선발로 나간 5경기에서 13타수 6안타(타율 0.462) 2사사구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굳건한 주전이 있는 NC 내야진 사정상 선발로 나올 기회는 많지 않아도,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김한별은 타격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다. 2022년 1군 데뷔 시즌에는 21타수 2안타로 0.095의 타율에 그쳤고, 이듬해에도 79경기에 나왔으나 타율은 0.216으로 낮았다. 주로 교체요원으로 출전하면서 수비를 인정받았다. 이동욱 전 감독이나 손시헌 전 코치(현 SSG 수비코치) 등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호준 현 NC 감독도 "김한별은 대한민국에서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한별의 수비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지난해 손가락 골절상으로 인해 4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김한별은 0.318의 타율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호준 감독 부임 후 '스페셜리스트 육성'을 위해 김한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 훈련 때 타격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추가 훈련만 했다. 본인도 "기사를 보고도 믿지 못했다. 스케줄을 보고 난 뒤 실감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시즌 출발 당시에는 도태훈에게 밀려 내야 백업 자리를 내주고 2군에서 출발했던 김한별. 그는 2군에서도 타율 0.186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시즌 초 한 차례 1군에 등록됐다가 하루 만에 말소될 정도였다. 하지만 4월 말 콜업 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김한별의 활약이 반가운 건,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숨 쉴 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NC는 젊은 내야수 자원인 김주원과 김휘집이 주춤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김주원은 조금씩 감을 찾고 있지만, 김휘집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김한별의 폼이 올라와 이들의 타격감이 살아날 때까지 뛰어준다면 부담을 덜 수 있다.

NC 김주원과 김한별, 정현창(왼쪽부터).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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