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로빈후드’ 복장 사람들 식료품점 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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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로빈후드’ 복장 사람들 식료품점 턴 이유는?

입력 : 2026.02.05 11:19

활동가단체, 인플레 항의 퍼포먼스
음식·약품·비누 훔친 뒤 나눠줘
“투잡 해도 돈 부족…정당한 행동”

캐나다 토론토의 한 식품 매장. 신화 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의 한 식품 매장. 신화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사람들이 ‘로빈후드’ 복장을 하고 식료품점을 습격한 뒤, 훔친 물품을 무료로 나누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밤 캐나다 몬드리올에서 ‘로뱅 데 뤼엘(Robins des Ruelles·골목의 로빈들)’이라는 이름의 활동가 단체 소속 약 60명이 한 식료품점에 들어가 계산 없이 음식, 약품, 비누 등을 가져갔다. 이들 중 일부는 로빈후드 모자를 쓰고 절도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매장 안팎의 보안 카메라를 가리고 물건을 훔쳤다. 벽에는 ‘이윤에 반대한다(F**k Les Profits)’는 문구를 적었다.

이 단체는 훔친 물품들을 몬트리올 시내 여러 커뮤니티 냉장고에 배포했다며, 이번 행동이 식료품 가격 급등에 맞선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활동가 단체 ‘레 술레브망 뒤 플뢰브( Les Soulèvements du Fleuve )’도 절도 장면을 1938년 영화 ‘로빈후드의 모험’과 교차 편집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같은 단체가 산타클로스와 엘프 복장을 하고 몬트리올의 다른 식료품점을 습격해 물건을 훔친 뒤, 일부를 포장해 인근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두고 간 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몬트리올 경찰은 이번 절도와 낙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현재까지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피해 금액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천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경찰은 도난 물품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12월 산타 복장 절도 사건 역시 여전히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는 생활비 문제가 주요 사회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CBC에 따르면 2024년 11월부터 2025년까지 캐나다 식료품 물가는 4.7% 상승해 전체 물가상승률의 두 배를 넘었다.

로뱅 데 뤼엘의 한 활동가는 “매일 쉬지 않고 일해도 이윤 중심의 대형마트에서 음식을 사는 데 그친다”며 “두 개의 일자리를 가져도 먹고 살고 가족을 돌보기에 부족하다면, 모든 수단이 정당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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