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위기를 겪은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중재국의 설득 끝에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 다만 의제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회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X에 “미국과의 핵 회담이 금요일 오전 10시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AFP통신에 “오는 6일 오만에서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이란의 장소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있어 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당초 회담은 튀르키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란이 장소를 오만으로 변경하고 핵만 논의하는 양자 회담을 요청했다.
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중동 국가가 이날 오후 백악관에 연락해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후속보도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정상화됐다”며 “이날 오후 중동의 여러 지도자가 트럼프 행정부에 협상 좌초 위협을 실행하지 말라고 긴급히 로비한 결과”라고 전했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 정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5.1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전장 대비 3.05%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과 이란의 회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에 유가가 반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NBC와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해법이 막힐 경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아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후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 논의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유가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은 핵 프로그램 외에 다른 문제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뭔가 의미 있는 것을 끌어내려면 그들(이란)의 탄도 미사일 사정거리, 중동 지역 내 테러 조직 지원 문제, 핵 프로그램 문제, 자국민 대우 문제 등을 포함한 특정 문제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항상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들(이란)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불만을 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반관영매체인 타스님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문제는 회담 장소 변경이 아니라 미국 측이 계속해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보도가 이란 당국이 지난해 미국과 열린 회담과 같은 형식을 따르길 원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당시 오만에서 열린 협상은 이란의 탄도 미사일 보유 현황 등의 문제 대신 핵 프로그램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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