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골든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현재 고위 관계자들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캐나다 정부가 미 행정부에 연락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캐나다와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는 투자 협력을 통해 골든돔을 완성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이 프로젝트에 캐나다가 참여하기로 결정할 경우 어느 정도의 예산을 지출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골든돔은 상대 미사일을 발사 초기 단계에서 이를 탐지하고 요격하는 개념이다. 지상뿐 아니라 우주에도 무기를 배치한다는 점에서 아이언돔의 확장판으로 여겨진다. 이를 위해 수백 개의 인공위성에 탑재된 우주 센서는 전 세계 어디서든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반(反)트럼프 정서를 활용한 행보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하며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카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골든돔 참여 문제를 논의한 것은 안보적인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미래에는 캐나다가 우주에서 발사될 수 있는 잠재적인 미사일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단독으로 이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 함께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또한 미 국방부는 수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해 왔다. 지난 2023년 미국 상공에서 격추된 중국의 정찰 풍선은 캐나다 영공도 침범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캐나다는 중국의 주권 침해 사실을 미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는 골든돔을 완성하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분담하는 대신 골든돔의 보호막에 합류하겠다는 편이 안보상 이익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카니 총리는 “이 문제에 대한 협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군사적 결정이며 협상 결과에 따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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