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성과급 넘어 ‘경영진 책임론’ 정조준

2 weeks ago 14

임원 잇단 퇴사에 “회피형 퇴장” 직격
성과급 갈등서 책임경영 붕괴로 전선 확대
첫 본사·연대 파업에 서비스 차질 우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임금교섭 결렬의 책임을 경영진에 묻겠다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2026.5.20 ⓒ 뉴스1
카카오 노동조합이 10일 부분파업을 앞두고 임원들의 잇따른 퇴사를 비판하며 ‘경영진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쟁점이었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N%룰)을 넘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한 경영 행태로 투쟁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노사 간 평행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계까지 원칙 대응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2일 성명을 내고 “홍민택 CPO(최고제품책임자)의 1년 만의 퇴사는 회피형 퇴장”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홍 CPO 재임 기간 무리한 사업 추진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등이 발생했음에도, 책임 있는 설명 없이 회사를 떠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등을 언급하며 ‘카카오 공동체 책임경영의 붕괴’라고 질타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노조가 10일 쟁의행위를 앞두고 여론전에 힘을 싣기 위해 쟁점을 넓히고 있다고 본다. 그간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요구해 왔고,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포함해 10%를 제시한 사 측과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것은 기업의 본질적 경영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성명서를 두고 단순한 보상 다툼을 넘어 경영진의 책임 문제를 부각함으로써 파업의 명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상 첫 본사 및 연대 파업이 예고되면서 카카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을 내리자, 카카오 외부 독립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의 김소영 위원장은 양측을 향해 “카카오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대표 플랫폼인 만큼, 노사 모두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현명하게 합의에 임해 주시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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