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기반을 둔 for kakao 게임들은 서비스 이후 약 10여 일 만에 카카오톡과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켜 크게 흥행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 기반 친구 네트워크와 짧은 플레이를 결합한 게임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죠. 게임을 더 즐기기 위해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일상이 됐습니다.
■ 카카오 게임하기의 등장과 퇴장초기 간단한 게임으로 시작한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서비스는 이후 캐주얼 게임은 물론 수집형 RPG와 같은 미드코어 게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카카오톡의 게임 서비스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내에서 게임의 흥행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기간 동안 카카오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 800종을 가볍게 넘죠.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수수료 30%와 이후 수익의 30%를 가져갔던 카카오 게임하기의 수수료 정책으로 개발사에는 벌이의 절반도 안 되는 수익만 남게 됐습니다. 49%의 수익도 퍼블리셔와 나누는 개발사라면 남는 수익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됐죠.
이러한 상황에 그저 돈만 좇는 게임이 등장하게 됐고, 점점 등장 게임 중 좋은 게임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고, 많은 게임들도 카피캣에 불과했죠. 처음에는 반가웠던 게임 메시지도 이제는 그저 스팸이 됐습니다. 특히, ‘클래시오브클랜’ 같은 해외 게임이 카카오 없이 흥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카카오 게임하기에 많은 의문을 남겼습니다.
결국 여러 요인이 겹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족적을 남긴 카카오톡 기반의 게임하기 서비스는 종적을 감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카카오 게임하기의 부흥을 이끌었던 다수의 게임들은 여전히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특히, 서비스 시작부터 함께한 ‘애니팡’은 물론 ‘드래곤 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등이 13년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 13년째 최고의 1분을 선사 중인 ‘애니팡’
2012년 7월 30일 카카오톡에 ‘게임하기’ 탭이 열리면서 함께 등장한 ‘애니팡’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큰 족적을 남긴 게임으로 평가받습니다. 1분 동안 최대한 많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퍼즐을 해결하는 3매치 게임은 전 국민을 사로잡았습니다.
게임은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1,000만 건, 출시 74일 만에는 2,000만 건을 기록하며 당시 스마트폰 이용자 3명 중 2명이 즐긴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게임은 최고 동시접속자 300만 명과 일일 사용자 1,000만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5년 현재도 서비스가 계속 이어지고 있죠.
‘애니팡’의 흥행에 작은 개발사였던 선데이토즈는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13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고, 이후 ‘애니팡2’를 비롯해 다수의 퍼즐 게임 등을 선보여왔습니다. 다만 ‘애니팡’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며 2010년대 후반부터 조금 둔화된 모습을 보였는데요. 2021년 위메이드가 선데이토즈를 인수하며 회사는 위메이드플레이로 재편됐습니다.
■ 13년째 영업 중인 카페 ‘아이러브커피’2012년 8월 20일 출시된 ‘아이러브커피’는 카페 경영 시뮬레이션과 소셜의 재미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친구 방문 기능은 특히 20~30대 여성 게이머층의 폭발적 지지를 얻었죠. 게임은 출시 직후 앱스토어 상위권을 장기간 점령했습니다.
파티게임즈는 ‘아이러브커피’의 흥행에 힘입어 아이러브 시리즈를 브랜드로 확장해 ‘아이러브 파스타’, ‘아이러브 니키’ 등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선데이토즈처럼 2014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뒤에는 위기가 뒤따랐습니다. 후속작들의 성과가 제한적이었고, 결국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 수순을 밟았습니다. 파티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회사 이름은 파티게임즈를 거쳐 넥스쳐(NEXTURE Corporation)로 바꿨습니다. 그래도 이런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러브커피’는 13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놀라울 따름입니다.
2012년 9월 25일 출시된 ‘드래곤플라이트’는 당시 국민 슈팅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은 게임입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세로 슈팅에 친구 점수 랭킹 경쟁을 접목시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출시 직후 카카오 게임하기 다운로드 순위 상위를 지키며 수백만 이용자를 모았습니다.
개발사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 성공 이후 퍼블리셔로도 성장해 ‘데스티니 차일드’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습니다. 이후 2018년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와 함께 사명을 라인게임즈로 변경, 회사의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라인게임즈는 ‘언디셈버’, ‘엑소스 히어로즈’ 등 중대형 프로젝트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죠.
이런 굵직한 일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드래곤플라이트’는 여전히 서비스 중이며, 출시 13년이 지난 2025년 현재도 업데이트와 서버 점검,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추억의 게임이 아니라 현역임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jgm2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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