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침실 3개짜리 방이 1000억 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자 자금 출처 검증에 나선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모나코 공국은 정당한 자금 출처를 걸러내느라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나코가 ‘검은 돈’이 모여드는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은 2024년 6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이곳을 자금 세탁 감시가 소홀한 국가 명단인 ‘그레이 리스트’에 등재하면서다.당시 모나코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거지’인 마레테라 지구를 개발하며 천문학적인 부동산 거래를 유치해 왔다.
● F1 스타, 재벌 2세 모여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거지’
포뮬러 원(F1) 스타, 석유 기업 경영자 등 세계적 부호가 이곳에 부동산을 구매했는데, 이 중 우크라이나 부호 아흐메토프는 18층 건물의 5개 층을 매입하는 데 4억 7100만 유로(약 8161억 7000만 원)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 엄격한 검증 천명했지만…수상한 거래 포착
문제는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일부 구매자들의 자산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과거 모나코가 “수상한 사람들을 위한 햇살 좋은 곳”이라 불릴 만큼 자금 출처 증명에 관대했기 때문이다.
마레테라 지구는 개발 당시 자금 출처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자산 형성 과정이 명확하지 않은 자금이 대규모 유입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일례로 러시아의 석유 부호 안드레이 보티노프의 아들은 2018년 5억 유로(약 8670억 원)로 부동산 매입을 제안했는데, 당시 그의 나이는 21세에 불과했다.
그보다 앞선 4년 전 부친 안드레이가 퇴직할 당시의 지분 가치는 1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아들은 수천억 원대 자산가로 등장한 것이다.
그럼에도 보티노프의 아들은 수영장과 차고, 클럽이 딸린 5층 빌라를 구매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그가 아파트 3채를 매각하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 규제 당국 “우리에게 더러운 돈 필요 없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규제 당국은 6개 업체를 적발했으며, 이 중에는 마레테라 거래를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업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에르-앙드레 키아포리 전 재무장관은 “우리에게 ‘더러운 돈’은 필요 없다”라며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는 비용은 비싼 아파트 한 채를 팔아 얻는 이득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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