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초기 신호, ‘자가 후각 인지 검사’로 알아낸다[기고/윤주헌]

3 days ago 15

윤주헌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달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107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7%에 이른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가 늘고 의료비, 돌봄 부담 등 사회적 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치매는 이제 특정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준비해야 할 문제가 됐다. 현재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인지기능 검사다.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식 능력 등을 평가해 인지 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그러나 이 검사는 인지 기능이 떨어진 뒤 시행된다는 한계가 있다. 치매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뇌의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 신호를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선별 방법 도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치매의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후각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익숙한 냄새를 잘 맡지 못하거나, 냄새를 구별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치매와 관련된 초기 신경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후각 검사가 새로운 치매 조기 선별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냄새를 구별하고 기억하며, 의미를 인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다. 기억과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해마와 측두엽 등 치매와 관련된 뇌 영역의 기능 변화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표준 후각 검사는 후각 역치 검사, 후각 식별 검사, 후각 인지 검사를 통해 후각 기능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이는 후각 장애의 정도와 원인을 평가하는 데 높은 임상적 가치를 지녔다. 다만 전문 검사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고 30분 정도가 소요돼 일반인이 정기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검사를 할 수 있는 자가 후각 인지 검사 키트가 개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검사 키트로 감염 여부를 스스로 확인한 것처럼 자가 후각 인지 검사 키트 역시 본인이나 가족의 후각 기능 변화를 확인해 치매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가 후각 인지 검사가 치매를 확진하는 검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인지 기능 검사가 현재 상태를 평가하는 도구라면, 자가 후각 인지 검사는 치매 발생 전 단계에서 발병 가능성을 확인하는 예방 목적의 1차 선별 도구다. 두 검사를 함께 활용한다면 치매 고위...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