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과거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칭까지 얻었던 박근혜 전 대툥령이 보수 결집을 겨냥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극우 인사들이 합세한 5·18 폄훼 스타벅스 불매에 대해 반대하는 강성 주장을 내놓으며 판세 전복에 나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유세를 시작으로 선거판에 공식 등판했다. 지난 2017년 국정 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이후 9년 만에 정치행보다.
이어 전날에는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등 충청권 지역 유세 현장을 누볐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개인적 결단에 따른 행보라고 선을 그은 상태지만 보수 결집에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오는 27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유세를 지원한 뒤 울산까지 방문한 뒤 다음 날에는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지원까지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국민의힘 선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대표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발판삼아 이번 선거를 ‘이재명 지지자’와 ‘자유 시민’의 대결 구도로 각잡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국민 사과 전날이었던 지난 25일 장 대표는 당사에서 중앙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는 이재명·개딸과 자유시민의 대결”이라며 “이번 금요일(29일) 국민들께서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시민 의지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오는 29일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어 “예언을 하나 하겠다. 스타벅스 불매 운동 기한은 딱 6월3일까지”라며 “이재명, 민주당, 개딸들 모두 그날만 지나면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다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이 사안에는 그간 ‘윤어게인’을 외쳐왔던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스타벅스 옹호론을 펼치며 가세했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은 스타벅스 텀블러를 든 ‘AI 전두환’ 영상이나 ‘애국 우파 스타벅스’, ‘우파라면 스벅 가자’ 등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장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에서는 좀 더 날 선 표현으로 비을 더하고 있다. 그는 전날 “‘일베무새’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다 일베다. 국민 절반이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인가”라며 극우성향의 일베를 정조준한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서는 “개딸에 휘둘리고, 김어준에 목을 매는 민주당이다. 그런 자들이 상대방을 일베라고 공격한다”면서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 자유를 억압한 결과, 분명 당신들의 기대와는 다를 것”이라고 일갈했다.
당내에서는 스타벅스 옹호에 가세한 의원들이 적지 않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스타벅스 ‘탱크’ 텀블러에 극우 누리꾼들이 이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드럼통’을 합성한 가짜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그는 ‘전라도 시인 정재학 포스팅’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진압에 탱크가 동원된 적 있느냐. 상업광고에 5·18을 연결시키는 것은 정치적 음모”라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보수 진영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도 SNS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스타벅스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남에게만 엄격한 5·18 잣대, 본인들 논란부터 돌아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최수진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여권의 선택적 분노는 국민을 내 편과 네 편으로 편 가르는 나쁜 정치로 이어지고 있다”며 “5·18 정신이 국민을 겁박하는 공포정치의 무기로 전락하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편 가르는 정치 행태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규정했다.
이런 행태에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파괴하는 극우만 바라보고 있다”며 “극우에게 표를 구걸해봤자 돌아오는 건 보수의 궤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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