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다. 일본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이끈 모리야스 하지메(58) 감독이 일본축구협회가 제안한 '6개월 단기 계약'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하더라도, 계약 연장 없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9일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에게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일본 대표팀을 계속 지휘해 달라고 요청했고, 모리야스 감독이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계약 기간으로 따지면 불과 6개월이다. 매체는 "이례적 사례"라고 짚었다.
니칸스포츠는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에 내년 아시안컵까지를 기한으로 유임을 요청했고, 모리야스 감독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 협회 복수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며 "협회 내부에선 모리야스 감독이 (6개월 단기 계약) 요청을 거절하지 않은 데 안도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 2018년 처음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무려 8년 간 지휘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스페인과 독일을 월드컵 본선에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도 지난해 브라질, 올해 잉글랜드를 평가전에서 꺾는 등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혔고, 북중미 월드컵 역시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다만 32강에서 브라질에 져 탈락했다.

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당시만 해도 4년 더 계약을 연장해 '12년 장기 집권 체제'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기류는, 32강 탈락 이후 묘하게 바뀌었다. 일본축구협회가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1년 단기 계약만 제안할 거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현지에서는 이 구상 자체도 이례적으로 봤고, 모리야스 감독이 이를 수락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8년 간 일본 대표팀을 이끈 모리야스 감독으로선 굴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제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모리야스 감독은 당초 알려진 계약 기간보다 더 짧은 6개월 연임 제안을 받았고, 심지어 이를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아시안컵 우승을 조건부로 한 계약 연장 조건도 아니다. 일본축구협회가 모리야스 감독의 단기 계약을 추진하는 건 2011년 이후 오르지 못하고 있는 아시안컵 정상 탈환 의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인데, 정작 모리야스 감독이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더라도 새 사령탑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니칸스포츠는 "일본축구협회는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더라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내년 3월 A매치부터는 새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도록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다만 일본 대표팀은 향후 9~10월 A매치 평가전 4연전과 11월 원정 평가전 2경기, 그리고 아시안컵 결승까지 갈 경우 최대 7경기 등 13경기를 치른다. 이 중요한 경기들을 곧 퇴임할 감독에게 맡기는 게 맞는지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축구협회와 모리야스 감독 간 계약은 이르면 이달 23일 이사회를 거친 뒤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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