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금 1억, 영업익 30% 달라는 기아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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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동조합이 1억원의 출산장려금과 영업이익의 30% 성과급을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요구할 예정이다. 출산 장려금과 성과급 모두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미국발(發) 관세 충격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줄어든 회사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란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임단협 요구안을 이번 주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요구사안은 전체 임직원에 적용되는 1억원의 출산장려금이다. 300만원(첫째 기준)인 현재의 출산장려금을 한 번에 30배 이상 올리는 것이다. 2024년 부영그룹이 아이를 낳은 직원에게 자녀 1인당 출산 장려금 1억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착안해 노조안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수가 3만5000명인 기아와 2500명인 부영그룹의 규모 차이가 있어 실제 적용될 경우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 노조는 또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9조781억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성과급 규모를 단순 계산하면 3조원을 웃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연간 순이익(10조3648억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상황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SK하이닉스나 15%를 요구한 삼성전자 노조보다 훨씬 높다.

노조는 전 조합원에게 자사주 246주(약 4000만원) 이상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에 특별성과급 1000만원과 소송 취하 위로금 2000만원을 달라는 요구안 등도 포함됐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는 각종 악재로 이익이 줄어드는 회사 사정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자동차 기업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25%, 올해부터는 15%의 자동차 수출 관세를 물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매년 각각 4조1000억원, 3조5000억원의 관세를 내야한다. 여기에 지난달 대전 소재 엔진 밸브 부품사 안전공업 화재와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0.5~1%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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