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경기 도중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과 관련, 방송사들이 이를 사실상 광고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축구 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역사상 처음으로 3개국(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는 전·후반 각각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이 운영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후반 각각 22분과 67분 무렵 경기가 중단된다. 명분은 ‘수분 보충’이다.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여름 날씨 속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사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맥주, 스포츠 베팅 업체 등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에 축구인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사실상 상업적 목적의 광고 시간 확대라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후반전에는 광고가 너무 길어져 일부 시청자들이 경기 재개 직후 장면을 놓치기도 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 3분이 모든 흐름을 끊어놓는다”며 “우리는 적응해야 하지만, 방송사들은 행복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팬들의 불만도 나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경기 흐름을 끊고 광고를 삽입하는 데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큐멘터리 감독 랜디 윌킨스는 “경기에 몰입하고 싶지만 곧바로 이것이 결국 돈벌이 수단이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강조했다.
‘수분 보충 휴식’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처음 도입됐다. 당시에는 기온이 섭씨 32도를 넘는 경기에 한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적용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온과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실제 미국 대표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 파라과이와의 개막전 전반전 휴식 당시 기온은 섭씨 22도에 불과했다.
축구계에서는 선수 보호보다 광고 수익 확대가 진짜 목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총 104경기가 열린다. 전·후반마다 3분씩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대회 전체로는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생긴다.
ESPN 임원을 지낸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사실상 축구를 4쿼터 경기로 나눈 셈”이라며 “엄청난 가치의 광고 구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대회 초반 경기의 30초 광고 단가는 약 20만 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 미국 대표팀 경기 때는 약 75만 달러(약 11억3000만원)까지 치솟는다.
독일 대표팀 팬인 마이크 프렌켈은 “광고 때문에 골 장면을 놓치게 된다면 정말 선을 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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