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현재의 40,50대 분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나이대가 70 ~ 76년 사이라고 하죠. 이 세대가 바로 X세대입니다. 이 X세대들이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 꼭 같던 곳이 능동 '어린이 대공원'입니다.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학교를 다녔던 제가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갔으니 아마도 대부분의 서울에 사는 분들은 학교에서 소풍이나 사생대회를 하러 갔을 것으로 보이네요. 당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전 8시인가 9시까지 어린이대공원 앞으로 모여서 출석 체크 했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당시는 7호선도 없어서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내려서 한참 걸어갔었습니다. 지도앱도 없던 시절이라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찾아갔네요. 이 어린이대공원을 오랜만에 찾아봤습니다.
무료로 개방된 어린이대공원

지금의 어린이대공원은 무료로 개방되었습니다. 입장료가 없는대신 예전의 큰 조형물을 전시는 공간도 사라졌더라고요. 놀이동산이나 동물원 식물원은 여전히 있지만 어린이들의 놀이터 개념보다는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공원으로 변신했습니다. 이것도 20년이 되었네요.
어떤 분은 24시간 개방이 안된다는 소리를 SNS에 하던데 24시간 개방됩니다.

입구를 지나서 분수대를 지나면 꿈마루가 나옵니다. 저 콘크리트 건물 추억의 공간이네요. 지금은 카페가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을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거대한 공원이 아닌 정원 느낌입니다. 요즘 서울시가 돈이 많은지 개인 집 정원 가꾸듯 공원에 다양한 꽃과 나무와 조경석을 배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참 보기 좋아요. 이런 투자를 늘리는 건 적극 환영입니다.

신록의 계절이라서 그런지 연두빛이 가득하네요. 1년 중 가장 사랑스러운 시기입니다.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처음으로 문을 엽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서울에 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거대한 놀이동산을 만들었죠. 50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에 있는 놀이동산은 롯데월드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서울에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가 없다 건 아쉽습니다.
뭐 과천 서울랜드가 있지 않냐고 하시겠지만 거기 너무 낡았어요. 아빠 엄마가 타던 놀이기구를 지금도 타고 있어요.
어린이대공원은 엄청 크더라고요. 어른이 되어서 찾아가도 그 크기에 깜짝 놀랐네요. 여의도공원의 3배라고 하네요. 서울에서 올림픽 공원과 함께 가장 큰 공원이 아닐까 합니다.
올림픽공원은 볼게 없지만 여기는 동물원, 놀이동산, 식물원이 있어요. 물론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있다는 자체가 차별성입니다. 서울은 땅값이 비싸서 그런지 신나게 놀만한 대형 공간이 많지 않네요. 먹고 마시고 쉬는 공간은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만한 곳이 적어요.

공원으로 변신한 후 거대한 정원처럼 나무와 식물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네요. 하얀 꽃을 피우는 나무가 신기해서 가봤더니

귀롱나무라고 적혀 있네요.
나이 들면 왜 꽃 사진만 찍냐고 하는데 꽃은 초상권도 없고 정물이고 생기 넘치고 아름답고
모든 것이 완벽한 피사체라서 많이 찍죠.
자신이 꽃인 시기에는 꽃에 관심도 없어요.

이 공간은 페인트 칠도 새로 하지 않고 오래된 느낌 그대로 보존하고 있네요. 여러 행사를 해도 좋을 공간입니다. 차양막이 없는 것이 아쉽네요.

공연장도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이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좋은 아이디어예요.

야외공연장은 평상시에는 쉼터로 활용되네요. 그늘막이 있으니 사람들이 여기서 많이 쉬네요. 야외 공연장 자체가 서울에서 흔하지 않은데 이런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대공원이 부럽네요.

어린이라는 개념을 확실하게 심어준 아동 인권가인 방정환 선생님의 동상도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이 은근히 봄꽃 명소입니다. 벚꽃은 물론 겹벚꽃도 꽤 있더라고요.




벚꽃과는 상당히 다르죠. 잎이 더 풍성해서 나무에서 열리는 장미나 카네이션 같아요.

팔각정 같은 저 건물도 그대로 있네요.



놀이동산도 운영되고 있어요. 한국 최초로 롤로코스터가 도입된 곳이기도 하죠. 당시는 청룡열차라고 했죠. 지금도 있어요. 공간은 크지 않은데 있을 건 다 있고 특히 어린이들이 탈만한 놀이기구가 많더라고요. 주말은 모르겠는데 평일은 바로바로 탑승 가능합니다.

식물원은 크지 않지만 들려볼만합니다. 분재원은 공사 중이라서 못 들어갔지만

열대식물관은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동물원도 있습니다. 유년 시절에는 이 동물원도 엄청 커 보이고 신기해하면서 봤는데 이번에 가니 지방 동물원보다 작은 느낌이네요. 공간도 크지 않고요. 서울대공원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요. 그러나 무료 개방이고 구색은 잘 갖추고 있습니다. 새장과 코끼리와 야생동물 우리가 있고 미어캣과 수달도 있어요. 열대관에는 열대 동물도 볼 수 있습니다.
무료라서 큰 기대를 안 가지고 봐서 그런지 볼만하더라고요.

여기가 전 참 좋더라고요. 육영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회관 뒤쪽 공원이 참 좋아요. 여기는 한 게임사가 만든 공간이네요. 저 운빨 게임은 참 많이 봤어요.

이렇게 썬배드도 있고 긴 테이블도 있어요. 의자가 없어서 이걸로 뭘 하나 했는데 잠시 팔 걸치고 쉬기는 좋네요.

작은 호수도 있고요.


신록을 뚫고 나오는 빛이 참 좋은 지난 주였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해 공포감도 들지만 그럼에도 날은 참 좋았습니다.

4월 말이나 5월에 피어야 할 라일락이 벌써 폈네요. 몇 년 전 2022년도인가 개나리부터 라일락까지 한 번에다 핀 적이 있죠. 그때가 생각나네요. 올해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고 하는데 공포스럽네요.

어린이회관에 대한 추억이 더 많은데 여기는 행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변했더라고요. 그러나 어린이대공원은 여전히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이자 아주 잘 가꾼 거대한 정원 같은 쉼터가 되었네요. 변신을 아주 잘했네요. 서울에 이런 공원이 각 지역에 4개만 있어도 딱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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