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휘영 장관 "영화 '홀드백', 정부 규제 아닌 업계 자율로 정해야"(종합)

9 hours ago 5

영화 유통구조 개선 민관협의체 출범
제작·배급·극장·OTT 관계자 22명 참여
"한국영화 지속가능한 성장 이끌어내야"

  • 등록 2026-05-29 오후 3:07:46

    수정 2026-05-29 오후 3:07:4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정부가 영화계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영화 개봉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개 시점을 조율하는 ‘홀드백’ 제도를 비롯한 상영 환경 개선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영화 수익 구조 정상화를 통해 침체된 영화 산업을 건강한 생태계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센터 씬원에서 열린 한국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영진위 기획개발지원센터 씬원에서 ‘한국 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체는 극장 중심의 전통적 영화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과 관객 감소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상황에서 영화산업의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고 유통 플랫폼 간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 앞서 최휘영 장관은 “정부는 일방적인 규제 대신 영화계 내부의 자율적인 합의를 지향한다”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논의의 장을 열되, 협의체에 참여하는 이들이 주체가 돼 지속가능한 규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심폐소생술이 필요했던 영화계는 올해 들어서 느려지던 심장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고 온기도 돌고 있다”며 “이제는 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영화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고, 산업 내 각 업계가 상생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센터 씬원에서 열린 한국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민관협의체에는 제작·배급·상영 업계 관계자와 OTT 플랫폼 핵심 인사들과 문체부, 영진위 관계자 등 총 22명이 참석한다. 콘텐츠 건별 결제 방식인 티브이오디(TVOD)와 월정액 기반 서비스인 에스브이오디(SVOD) 분야 관계자들도 함께 참여해 영화 유통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영화계는 코로나19 이후 관객 감소와 제작비 상승, OTT 시장 확대 등이 겹치며 기존 수익 구조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대형 상업영화의 경우 극장 상영 기간이 짧아지고 온라인 공개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극장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가장 큰 쟁점은 ‘홀드백’ 제도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뒤 IPTV·OTT·스트리밍 등 부가 시장으로 넘어가기까지 두는 일정 기간의 유예를 뜻한다. 극장 업계는 지나치게 짧아진 홀드백 기간이 관객 감소를 부추긴다고 주장해 왔고, OTT 업계는 소비 환경 변화에 맞춘 유연한 공개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9일 서울 중구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지원센터 씬원에서 열린 한국영화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민관협의체 제1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문체부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정부 규제가 아닌 업계 자율 합의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적정 홀드백 기간을 정하는 자율 협약 체결과 함께 영화계가 요구해 온 상영 환경 개선 방안도 단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오늘은 킥오프 회의인 만큼 어떠한 결론을 정해두지 않고 각 업계의 허심탄회한 입장과 그 근거를 경청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한국 영화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서로의 이해관계를 넘어 한국영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의미있는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