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1인' 김문수, 한덕수와 '단일화 산' 남았다 [정치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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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선출되면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논의가 곧바로 시작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후보다.

김 후보가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한 전 총리와 김 후보 간의 '단일화'로 옮겨가게 됐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됐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가 지난 2일 출마 선언을 한 이후 "빠른 시간 안에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해서 대책을 세우겠다"고 단일화 의지를 밝혔던 만큼, 즉시 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이재명 민주당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며 "국민과 우리 당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절차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한 전 총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가 조금 전 저한테 전화해 여러 축하와 격려 말씀을 했다"며 "저는 한 총리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오늘 선출되자마자 단일화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건 (조금 그렇다)"며 "숨 한 번 돌리고 답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TV 토론에서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국민이 볼 때 합당한 방법으로 한덕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후보 캠프 인사들 역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주장해 온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당내에서 '한덕수 출마론'을 주도하며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한 장동혁 총괄선대본부장과 박수영 정책총괄본부장 등이 김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관건은 '단일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을 최종 후보가 된 김 후보가 주도권을 쥔 가운데, 양측은 '여론조사' 또는 '협상이나 양보' 등을 두고 논의를 시작하게 된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를 통한 방식을, 한 전 총리 측은 정무적 협상이나 양보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캠프의 김재원 미디어총괄본부장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모든 것은 보수 단일제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고, 그 중심에는 국민의힘이 있어야 한다"며 "(김 후보의) 결단을 통해 단일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중심에는 김 후보가 주도하는 단일화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1차 시한을 오는 7일, 2차 시한으로 11일이라고 보고 있다. 오는 7일은 선거 공보물 발주 시한, 11일은 후보 등록 마감일이다. 2차 시한인 11일 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되어야 단일 후보가 '기호 2번'을 쓸 수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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