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새 반도체 공장, 무조건 한국에 짓는게 아닐수도”

1 week ago 4

전남에 투자 검토설에 신중한 입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규 반도체 공장입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규 반도체 공장입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규 반도체 공장입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한국에 짓겠다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며 국‧내외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최근 SK하이닉스가 호남권, 특히 전남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 신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9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용인클러스터 반도체 공장 4기 완공 뒤 차기 공장입지에 관한 질문에 “지금 반도체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에 (건설) 계획이 좀 빨라지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어디서 어떻게 짓는 게 우리(SK)에게 더 유익한가. 그런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 이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반도체 관련 국내 투자 계획들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신규 반도체 투자에 대해 “이해관계자가 다 해피해야 한다”면서 “고객이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에게 이익을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도 무언가 요구할 수 있고, 그 요구를 받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우리 실력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다 고려를 해서 결정 하도록 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최근 논쟁이 컸던 반도체 초과 이익 분배 요구와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에는 당연히 주주도 있고 저희 구성원, 사업 파트너, 넓게 보면 국민 전체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행복을 나눠주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방법론이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을 많이 내거나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임금을 올릴 수도 있다”며 “룰(규칙)이 정해져 있으면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고 문제가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사회적으로 해소하는 새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와 협력과 관련해 “앞으로도 협력의 범위와 얘기는 계속 늘어나고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젠슨 황과 인공지능(AI)이 지속해 자랄 수 있는 생태계가 더 필요하다는 점, 엔비디아 주도만으로 부족하고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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