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2〉CES 2025, AI가 바꿀 '산업 혁신'의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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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CES는 '미래를 여는 창'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기술과 사람이 만나 혁신이 이뤄지고 세상을 진화시키며 각종 난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필자가 현장에서 본 올해의 주인공은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모든 하드웨어 제품에는 어김 없이 AI가 탑재돼 '뇌를 가진 제품'으로 진화되고 있는 모습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만큼 AI는 산업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와 변화를 이끄는 '변혁적 힘(Transformative Power)'의 주인공이 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AI의 변혁적 힘이란 비즈니스 프로세스, 산업과 사회 전체를 변화, 향상 또는 혁신하는 AI의 심오한 능력을 뜻한다.

AI의 파워는 현재의 비즈니스를 뒤흔들어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인 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전시된 수많은 제품을 보면서 생각보다 빨리 AI의 물결이 비즈니스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첫째, AI는 소비자 가전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삼성의 AI 기반 스마트TV는 참가자 행렬이 아주 길게 늘어설 정도로 가장 주목을 받았다. TV기능은 기본이 됐고 '홈 AI 시스템'과 통합돼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하고 실시간 번역, 배우 인식기능을 제공하는 비서로 진화됐다. TV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기에서 스마트 홈의 중심으로 TV의 정의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중국회사 앤커(Anker)가 개발한 '유피 3in1 E20'은 로봇 청청소기와 무선 스틱 청소기로 원활하게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청소기다. 15mm 크기의 작은 물체까지 감지해 패해 다닐 정도로 첨단 내비게이션이 장착됐고 머리카락 엉킴까지 방지해준다. AI가 청소기를 첨단으로 진화시킨 것이다.

둘째, AI는 로봇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인챈티드 툴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미로카이(Mirokai)'는 참관객들의 뜨거운 사진 촬영 세례를 받았다. 이 로봇은 병원, 요양원, 호텔 등 다양한 환경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역할도 하고 노인 돌봄 기능까지 제공한다.

세그웨이(Segway)가 개발한 로봇 잔디깎이 '네비모우(Navimow)'는 일상 생활에서 사람 대신 스스로 잔디를 깎아준다. 자율 솔루션 시장의 성장을 알리고 있다.

셋째, AI가 헬스케어와 웰니스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위딩스(Withings)의 옴니아 스마트 거울과 엘리 헬스의 호르모미터(Hormometer)가 주목을 받았다.

옴니아는 사용자가 거울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AI가 건강상태를 실시간 측정해 음성으로 피드백을 제공해준다. 나아가 원격 의료상담까지 연결해주는 '통합 건강허브' 역할을 한다.

호르모미터는 호르몬 측정 장치로, 타액 샘플과 스마트폰을 활용해 호르몬 수치를 신속하게 측정할 수 있다. 스트레스, 수면, 운동성과, 생식력 등 다양한 건강지표를 관리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 사례는 비즈니스 모델이 초개인화로 진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미래는 개인 맞춤형만이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넷째, AI가 모빌리티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가장 변화가 분주한 곳은 전통적인 모빌리티 기업들이다. 우버와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고 토요타가 우주산업 진출을 CES 2025에서 발표했다. 세그웨이는 두 종류의 전기 자전거와 고속 스쿠터를 공개했다. 소니와 혼다는 공동 개발한 전기 세단 '아필라 1'을 공개했다.

이 같은 혁신들은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를 재정의 내리고 있고 교통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도 차량 판매에서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구독 기반 등으로 비즈니스가 진화하고 있다.

CES 현장에서 필자가 느낀 AI는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과 비즈니스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구독 기반 모델, 데이터 기반 생태계, 개인 맞춤화, 제품이 아닌 결과(성과)의 판매 등으로 비즈니스가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AI가 바꿀 '산업의 변혁적 힘'에 주목해야 한다. 산업 트렌드의 변화 물결에 올라타지 못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은수 aSSIST 석학교수·인텔리빅스 대표·CES2025 혁신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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