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항마력이요? 그 맛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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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희 감독(사진=‘최애가 나타났다!’) |
백민희 감독이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애가 나타났다!’ 공개 소감을 전했다.
웹드라마 ‘최애가 나타났다!’는 국민 아이돌 에이원의 멤버 최시열(김강민 분)과 그를 덕질하는 고등학교 선생님 나애준(박진우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BL 로맨틱 코미디.
‘최애가 나타났다!’는 ‘러브 리프레쉬’, ‘우리의 디데이’, ‘어른애들’, ‘편의점 베짱이’ 등 다수의 웹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는 백민희 감독의 첫 BL(Boys Love) 작품이다.
백 감독은 “장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여자 역할 남자 역할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캐릭터성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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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나타났다!’ 포스터 |
이어 “최시열을 좋아하는 나애준의 입장, 서사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만들어갔던 것 같다. 애준의 입장이 시청자와 K팝 팬분들의 입장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들었다”며 “사랑은 다양한 형태가 있지 않나. 사랑하는 마음이 이 사람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고 위로해줄 수도 있고. 그런 부분에 집중하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강민, 박진우라는 두 배우에 대해 “작품 준비 과정이 굉장히 길었는데, 두 분과 호흡하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연락도 많이 했다. 촬영 때 좋았던 걸 끌어내보고 싶었고, 많이 고민하면서 만들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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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과 박진우(사진=‘최애가 나타났다!’) |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백 감독은 “BL이라고 특별하게 다르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성애 로맨스를 만들 때와 똑같이 했다”면서 “원작 IP의 재밌고 통통 튀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로맨스 클리셰의 ‘아는 맛’을 재밌게 잘 살리고 싶었다. 최대한 명랑하게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BL이라는 장르와 빠른 전개, 20분 내외의 짧은 길이와 시청자 사이에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백 감독은 “로맨스가 어떻게 이어지느냐는 모두가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나. 그럼 어떻게 재밌게 풀어낼 거냐가 중요한데, 저희 드라마는 그걸 대놓고 하는 점이 매력이자 오락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명 항마력이라고 하는 ‘오글거림’을 재미로 승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 백 감독은 “항마력 이슈를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기존 IP에서 다뤄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서사를 깊게 다루는 장르도 있고 우리처럼 가볍게 웃으면서, 어느 때는 놀리면서 보는 장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맛을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