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인데 벌써 떼창” 대학로 뮤지컬 ‘이터니티’ ‘방구석 뮤지컬’

2 weeks ago 5

비주얼 글램록 담은 ‘이터니티’
화려함 속 외로움 다뤄
청춘의 현실 ‘방구석 뮤지컬’
잠옷 입고 아기자기한 무대
두 작품, 8일까지 공연 중

뮤지컬 ‘이터니티’에서 블루닷 역의 변희상 배우가 글램록을 부르고 있다. <알앤디웍스>

뮤지컬 ‘이터니티’에서 블루닷 역의 변희상 배우가 글램록을 부르고 있다. <알앤디웍스>

뮤지컬 ‘이터니티’에서 블루닷 역의 변희상 배우와 카이퍼 역할의 조민호 배우가 노래를부르고 있다. <알앤디웍스>

뮤지컬 ‘이터니티’에서 블루닷 역의 변희상 배우와 카이퍼 역할의 조민호 배우가 노래를부르고 있다. <알앤디웍스>

서울 대학로 공연은 초연과 초연이 아닌 것으로 나뉜다. 한 작품이 처음 무대에 오르면 이 작품이 재연, 삼연 등으로 계속 이어질지 일종의 심판대에 오른다.

최근 대학로 뮤지컬 초연작 ‘이터니티’와 ‘방구석 뮤지컬’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화제다. 창작 뮤지컬 ‘이터니티’는 글램록을 소재로 반짝이는 비주얼과 빵빵한 사운드를 둘 다 잡으며 공연중이다. 글램록은 1970년대 초반 영국에서 유행했던 록 음악의 한 장르로, 중성적이고 화려한 의상, 과감한 메이크업, 그리고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대변되며 퇴폐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인공 블루닷은 세계적인 글램록 스타인데 진한 화장을 한 채 “세상 모두가 사랑하는 나. 세상 모두가 증오하는 나”라고 울부짖으며 노래한다. 그의 화려하고 도발적인 겉모습 뒤에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한 두려움을 감추고 있다. 뮤지컬 ‘이터니티’는 글램록의 화려한 무대와 함께 외로움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을 다루며,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를 외롭지 않게 하는 것들을 진솔하게 그려낸다. 블루닷은 차츰 잊혀져가지만 그를 동경하며 글램록 스타를 꿈꾸는 현재의 카이퍼에 의해 둘은 연결된다. 평행 우주를 살아가는 두 인물을 통해 작품 속 우주적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뮤지컬 ‘이터니티’는 귀와 눈이 즐겁다. 슈퍼스타 블루닷 역할을 맡은 배우는 물론이고 총 3명의 배우 모두 가창력이 뛰어나다. 무대 위 6인조 라이브 밴드는 클래식 악기와 전자 악기를 넘나든다. 글램록의 긁는 듯하면서 내지르는 고음이 전자 바이올린과 딱 맞는다. 무대 위 설치된 비디오 아트는 관객들의 감각을 자극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관객이 다같이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는 커튼콜 데이에는 초연작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관객들의 떼창이 나오기도 했다. 알앤디웍스가 제작한 뮤지컬 ‘이터니티’는 오는 8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예스24아트원에서 공연한다.

또 다른 창작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은 화려한 ‘이터니티’와는 정반대 매력이 있다. 스탠드 업 코미디다. 뮤지컬 지망생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공연을 만들며 그 과정 속에서 울고 웃는 청춘의 솔직한 감정과 이야기를 그린다.

3명의 여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한 잠옷 차림으로 작품을 이끌어간다. 대학로 관객 대부분이 여성이다보니 여배우만 나오는 작품이 드문데 신선하다.

자취방에 모인 지금이, 최지현, 한솔 세 청춘은 머리 아픈 현실을 각자 늘어놓으며 ‘누가 누가 더 불행한지’ 이야기 나눈다. 요즘 유행하는 ‘불행 배틀’이다. 술 마시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배우들의 술 취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또 3명의 여배우가 남자 역할도 넘나드는데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한솔은 수염을 붙이고 갑질하는 연출PD를 연기하고, 지현은 빨간색 해병대 모자를 쓰고 한솔 아버지의 걸출한 부산 사투리를 연기한다.

무대장치도 아기자기하다. 각각 장면에 맞춰 귀여운 네온사인이 켜진다. 전화통화할 때 휴대폰 사인, 화장실에서 토할 때 화장실 사인이 켜진다.

낭만바리케이트에서 제작한 ‘방구석 뮤지컬’은 오는 8일까지 링크아트센터드림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의 한 장면  <낭만바리케이트>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의 한 장면 <낭만바리케이트>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의 한 장면   <낭만바리케이트>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의 한 장면 <낭만바리케이트>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의 한 장면   <낭만바리케이트>

뮤지컬 ‘방구석 뮤지컬’의 한 장면 <낭만바리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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