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이어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준법투쟁(태업)에 나서면서 20일 서울 지역의 일부 출근길이 혼란을 빚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전철 1, 3, 4호선과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을 운행한 수도권 전동열차 288대 중 8대가 20분 이상 지연됐다.
다만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전철의 정시 도착률은 100%로 20분 이상 지연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준법투쟁은 쟁의행위인 태업의 일종으로 근로기준법 등 법규가 요구하는 조건대로 행동하거나 시간 외·휴일 근로 거부, 정시퇴근 또는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인정된 휴가 단체사용으로 업무능률을 저하하는 행위를 말한다.이렇게 되면 최대 30초로 규정된 정차시간을 채워 운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열차 운행이 순차적으로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준법투쟁으로 인해 출근길 지하철이 혼잡해지며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지하철 1호선 시청역으로 출근한 직장인 이모 씨(30)는 “평소보다 1호선 열차가 유난히 안 온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열차 내부도 사람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고 서울시와 공사 측에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요구했다.올바른노조는 “5년간 연평균 임금 실질 인상률은 0.89%로 연도별 행정안전부 정책인상률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서울시에 △정책사업 이행분의 재원 보전 △안전인력의 온전한 정원 반영 △신규인력 채용 승인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21∼24일 4일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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