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흔드는 중동 리스크…금융당국, 80조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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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채권·투자 3축 대응…P-CBO 비용 50bp 절감
물류·에너지 비용 급등에 업계 ‘비상’…유동성 지원 확대

  • 등록 2026-04-17 오후 2:00:00

    수정 2026-04-17 오후 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철강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유동성·채권·투자를 아우르는 ‘전방위 금융 지원’에 나섰다. 단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산업 전반의 연쇄 충격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포스코,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와 정책·민간 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업계 애로를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중동전쟁 장기화로 물류비 상승과 공급망 불안, 미·EU 관세 정책까지 겹치며 철강업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철강뿐 아니라 기계·전자 등 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는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이날 △대출 △채권 △투자 등 ‘3대 축’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대출 부문에서는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총 25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과 53조원+α 수준의 민간 금융 지원을 활용해 기업 유동성 애로 해소에 나선다. 필요 시 지원 규모와 대상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시장 지원도 강화된다. 중동 피해 중소·중견기업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차환 시 상환비율과 후순위 인수 비율을 낮추고, 오는 6월부터는 신용보증기금이 직접 발행에 나서 발행 비용을 약 50bp(0.5%포인트) 절감할 계획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도 병행해 자금조달 공백을 최소화한다.

투자 측면에서는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철강을 포함한 6대 주력 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한다.

현장에서는 원가 부담과 자금 조달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업계는 유류 등 기초소재 수급 불안과 물류비·전기요금 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금리 감면과 만기 연장 등 금융비용 절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은 전날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30억달러 유동성 지원을 승인한 점을 언급하며 원유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등 ‘지원 사각지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중견기업에 대해 최대 500억원 규모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10조원 규모 ‘더드림 패키지’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중동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 산업계가 한 팀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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