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관련 화학물질로 폭약 제조
세계전쟁 땐 군수산업으로 전환
◇필름과 전쟁/앨리스러브조이지음·윤종은 옮김/284쪽·2만2000원·소소의책
‘필름과 전쟁’은 영화와 미디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저자가 필름과 전쟁의 관계를 추적한 책이다. 미국 필름 제조기업 이스트먼 코닥(코닥)과 독일의 아그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필름을 제조하기 위해선 수많은 화학물질과 그것을 정제하기 위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필름 업체들은 폭약과 독가스를 제조하는 군수산업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었다. 필름업계 성장엔 20세기 영화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따른 전쟁 특수가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특히 선두 주자였던 코닥은 우라늄 추출 노하우까지 확보해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필름 산업을 지탱한 제국주의도 폭로한다. 아프리카에서 원자재를 수탈하기 위해 만든 철도와 공장, 원주민에게 강제된 노동은 문명의 진보로 포장됐다. 벨기에령이었던 콩고(현 콩고민주공화국)가 대표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콩고로부터 우라늄을 비롯한 많은 핵심 자원들이 연합국으로 넘어갔다. 독일에 항복했던 벨기에는 전후 콩고 지배의 정당성을 연합국에 인정받기 위해 해외에서 은밀하게 선전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들 역시 수탈한 원자재로 만든 필름으로 촬영됐다.결말부에선 필름 산업이 야기한 환경오염에 대해 지적하며, 군수산업과의 연계가 양날의 검이 됐음을 보여준다. 필름은 매우 민감한 소재로 만들어져 극소량의 방사능 낙진에도 손상됐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벌이자 방사성 물질이 온 세상에 퍼졌다는 사실은 필름 기업들이 가장 먼저 알아챘다. 그들은 자신들이 자초한 방사능 오염을 해결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저자는 기술 발전이 노동력 착취와 환경오염 등 구조적 문제를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오늘날 기술의 결정체인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기술 역시 마찬가지란 점도 상기시킨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hours ago
5


![[한번에쓱] 노시환이 이러면 넘어간다! '6회초 랜더스 추격에 찬물 끼얹는 투런홈런'](https://image.starnewskorea.com/cdn-cgi/image/f=auto,w=1200,h=980,fit=cover,q=high,sharpen=2/21/2026/06/2026062701371586583_1.jpg)
![[책의 향기]대만 작가 천쓰홍, 몸으로 쓴 가족사](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6/134189434.4.jpg)
![[새로 나왔어요]말과 말의 술래잡기 外](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6/134192042.1.jpg)
![[오늘의운세/6월 28일]](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7/134192336.1.jpg)
![[책의 향기]나무와 꽃이 알려준, 매일을 살아가는 법](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6/134189483.4.jpg)
![[밑줄 긋기]다가올 시간에 윙크 윙크](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6/26/134189468.4.jpg)
![[오피셜] ‘불꽃슈터’ 전성현, KT서 ‘퍼펙트 10’ 파트너 문성곤과 재회…서민수도 3년 계약](https://pimg.mk.co.kr/news/cms/202605/28/news-p.v1.20260528.c55346b19e8f45bfb362482843760fb3_R.png)

![[속보] '선발 제외' 김혜성 좌익수 교체 투입→첫 타석 158㎞ 총알 안타 폭발](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2811221651742_1.jpg)
!['나는 솔로' 31기 단체 회식서 옥순·영숙 포착..경수♥순자는 없었다 [스타이슈]](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2809070688512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