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수년간 대학에서 연구, 강의하면서 문학평론가로 살아온 저자가 인문·교육 운동가로 새롭게 활동하며 한국의 교육·사회 현상에 대해 갖게 된 생각과 문제의식을 정리했다. 저자는 한국의 학교 교육은 맹목적이고 무책임하며, 폭력적이면서도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한다. 이제는 새로운 교육 모델이 나와야 할 때라는 것이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교육 또한 ‘미래교육’, ‘미래학교’ 등의 화두와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적 혁신과 교육의 접목에 집중되고 있다. 저자는 이런 논의가 교육이 ‘왜’, ‘무엇을 위해’ 기술과 결합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기술의 업그레이드나 콘텐츠의 변화가 아닌, ‘학교 운영 원리’의 대전환을 통해 미래교육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초연결 학교’다. 기존의 학교는 지식 전달에 목적을 둔 공신력 있는 기관에 불과했다. ‘초연결 학교’는 지식 전달을 넘어서 학교 밖 세상과의 다양한 연결을 매개하는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지식 플랫폼’을 지향한다. 앞으로 학교는 세상과의 ‘네트워킹 허브’ 역할을 하며 배움의 현장을 삶 속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초연결 학교’로의 전환이 가져올 효과로 △개인적 삶의 성장 △개인과 사회의 유대 확보 △미래 공동체성의 회복 △사회적 신뢰 및 사회적 효율성의 제고 등을 제시했다. 저자는 “‘세상을 품은 학교의 시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인간형은 ‘초연결성을 지닌 아날로그적 인간’”이라고 말한다. ‘초연결 학교’를 통해 교육이 우리의 삶과 사회까지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