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 11개월만에 낮추고
채권투자 한달새 10조 늘려
불확실성 속 '안전 자산' 전환
주식에 비해 수익률 선방
지난 3월 시작된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내 공모펀드가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이며 포트폴리오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 중반 이후 이어진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꾸준히 확대되던 공모펀드 내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달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약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내에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공모펀드의 전체 자산(743조1000억원) 가운데 주식은 30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41.1%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달 말일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주식 자산 규모도 30조원 이상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채권 자산은 10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비중이 17.4%에서 19.9%로 확대됐다.
공모펀드의 주식 비중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표 영향이 있었던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반대로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채권 비중은 약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투자 자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공모펀드 내 국내 자산 중 주식 비중은 지난 2월 말 38.1%에서 3월 말 36%로 하락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19조원에서 192조원으로 한 달 새 약 27조원 급감했다. 반면 채권 비중은 같은 기간 21.8%에서 25.4%로 급증했으며, 투자 금액 역시 135조원으로 10조원 이상 순증했다.
금융시장 전반에 번진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자산 운용 전략 역시 안정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 자산의 경우 주식과 채권 규모가 지난달 모두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다. 국내 자산에서 유독 주식 매도세가 강했던 배경으로는 높은 에너지 대외 의존도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 취약하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코스피는 3월 한 달 동안 19.08% 하락해 주요국 지수 대비 2~4배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역들도 해외보다 국내 주식에 대해 더 민첩하게 대응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 방어 역할을 수행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1%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5.55%) 대비 낙폭이 크게 제한됐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4.38%), 해외 채권형 펀드(-1.94%)와 비교해도 양호한 성과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흐름을 구조적인 자산 배분 변화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이 훼손된 것은 아니며, 전쟁이라는 외부 요인에 따른 단기 대응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마켓무버 위클리] 뉴욕증시, 사상 최고 랠리 직후 중동 리스크 재부각](https://image.edaily.co.kr/images/content/defaultimg.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