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흉기 난동을 부려 교장 등 6명이 다친 가운데, 이 학생이 달아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임모씨(43)는 28일 이 학교 근처에서 취재진에게 "자녀 2명을 유치원에 등원시키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학교 앞 도로를 시속 20㎞ 속도로 서행 중이었는데 한 학생이 활동복 차림으로 서행하는 차들 사이를 빠르게 달려왔다"고 밝혔다.
임씨는 "등교 시간대여서 학교 앞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었고, 그 학생이 제 차량 뒷좌석 창문을 톡톡 두드렸다"며 "무슨 일인가 싶어 창문을 열었더니 다가와서 1~2초 저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얼굴을 찌르고 도망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도망가는 학생을 봤는데 약 15m 떨어진 곳에서 등원 중이던 다른 학부모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차를 도로 한복판에 계속 세워둘 수 없어 (이동시킨 뒤) 피가 흐르는 얼굴을 손으로 부여잡은 채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학생은 휴대전화와 흉기를 바닥에 버려둔 채 도주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상처 부위에 밴드를 붙인 임씨는 등원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놓고서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앞서 교장, 환경실무사 등을 흉기로 찌른 뒤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던 가해 학생은 병원을 거쳐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가해 학생은 학교 1층 상담실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의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아 피해자 조사 후 바로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