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할아버지가 가르친 ‘남자다움’…손자가 옷으로 쓴 ‘존경심’ [따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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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는 말을 옷으로 대신…군인·소방관에게 전한 특별한 하루 패션 브랜드 ‘비디알(VDR)’의 김의정 대표가 자신의 친할아버지인 참전용사 김길호 중령의 사진 옆에 서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두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유산은 ‘남자다움’이다”한국의 패션 브랜드 VDR를 이끄는 김의정 대표(37)가 한 말이다. 그가 만드는 옷에는 그를 둘러싼 두 남자가 겹쳐 있다.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친할아버지와 바이커(Biker)였던 외할아버지다.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살롱 VDR’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군인과 소방관 등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하고, 한 권의 앨범으로 기록하는 캠페인이다. 2023년 시작해 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군인과 소방관 각 1명을 선정했다.이달 8일 서울 이태원 VDR 쇼룸에서 진행된 캠페인 현장을 찾았다. 바버숍에서 이발을 마친 16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 김우태 씨(43)는 이날 세 벌의 옷을 입었다.업무 현장에서는 무거운 방화복을 입던 그가 거울 앞에서 연신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옷마다 담긴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했다.● 첫 번째 옷, 검정 청바지에 남은 군인정신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하와이안 셔츠에 오래된 컨버스, 여러 실이 섞인 검정 셀비지 데님.김 대표는 여러 차례 청바지의 밑단을 다듬었다. 착장의 무게를 만들어주는 옷이라는 설명이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물자 부족으로 처음 개발된 데님인 만큼, 김 대표에게는 군인정신을 표현한 상품이기도 하다.그 뿌리는 6·25 전쟁에 참전한 친할아버지 김길호 중령이다. 당시 소대장이었던 그는 최전선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우던 참전용사다. 공로를 인정 받은 그는 을지·충무·화랑 무공훈장에 이어 보국훈장 광복장까지 받았다. 사진=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김 대표가 기억하는 친할아버지의 모습은 존경받는 군인이었다. 점심식사 중이던 어느 날, 김 중령은 불현듯 소대원들에게 참호를 파라고 지시했다. 그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직감 때문이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 직후 포탄이 떨어진 것이다. 소대원 전원이 참호 덕에 목숨을 건졌다.김 대표는 친할아버지가 말을 하다 갑자기 멈추는 습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총알이 비껴간 충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책임감을 갖고 내 소대원들 어떻게든 돌려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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