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봉 스친 순간 ‘툭’”…20억 바이올린 공중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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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손에 닿아 순간 공중으로 튀어 오른 바이올린/ X 갈무리

지휘자의 손에 닿아 순간 공중으로 튀어 오른 바이올린/ X 갈무리
핀란드의 한 공연장에서 지휘자의 실수로 수십억원대 바이올린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연 도중 지휘봉이 악기에 닿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다행히 연주자가 충격을 일부 완화하며 큰 파손은 피했고, 공연은 잠시 중단된 뒤 재개됐다.

22일 더 선에 따르면 핀란드 라흐티 시벨리우스홀에서 영국 지휘자 매튜 홀스가 협주곡을 지휘하던 중 지휘봉이 솔리스트 엘리나 배헬라의 바이올린에 닿았다. 그 순간 악기는 공중으로 튀어 오르며 여러 차례 회전한 뒤 무대 바닥으로 떨어졌다. 연주자는 놀란 듯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감쌌다.

지휘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손을 들어 신호를 보냈지만, 연주는 바로 멈추지 않았다. 연주자는 천천히 악기를 들어 상태를 살폈고, 이후 지휘자의 신호로 공연이 중단됐다. 공연장은 약 2분간 숨을 죽인 듯 고요해졌다. 이후 그는 다시 연주를 이어가며 무대를 끝까지 마쳤다.

지휘자는 공연 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여러 번 지휘해왔지만 이번 무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사고 전후로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 배헬라에게 깊은 존경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다행히 바이올린은 큰 손상을 피했다. 배헬라는 떨어지는 순간 발로 충격을 흡수해 악기가 부서지는 상황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간적인 접촉이었지만 속도가 빨랐다”며 “마지막 음을 연주한 뒤 손에 힘이 살짝 풀린 사이 악기가 공중에서 세 번 정도 회전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처음 충격을 발로 막아낸 걸 보면 내가 닌자였던 것 같다”며 “기적처럼 금이나 흠집 하나 없이 멀쩡했다”고 말했다. 또 “앞판과 옆판을 잇는 접착 부위가 떨어졌는데, 원래 습도 변화나 충격으로부터 악기를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설계된 구조”라며 “이번에도 그 덕분에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바이올린은 18세기 이탈리아 제작가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치는 약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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