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정년퇴직자 급증
작년 4680명…내년엔 8258명
신규채용으로 채운다지만
팀장급 관리자 업무공백 우려
"노하우 전수 시스템화 필요"
공직사회에서도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의 퇴직이 본격화한다. 지역 이해도가 높은 지방공무원의 정년퇴직 인원만 2년 사이 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돼 주요 업무 공백 우려 등이 제기된다. 공직도 숙련된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본청과 1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정년퇴직자(일반직)는 2021년 345명, 2022년 317명, 2023년 293명으로 감소하다가 2024년 313명, 2025년 332명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383명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의 퇴직이 마무리되고 단일 세대 중 최대 규모(약 950만명)로 불리는 2차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퇴직이 이뤄지는 것이다. 전국 상황도 비슷하다.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25년 전국 17개 시도 지방공무원의 정년퇴직 예상 인원은 4680명이었는데 2026년 7263명, 2027년 8258명으로 2년 사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직급별로 살펴보면 팀장급 중간관리자(5급)와 고참 주무관(6급) 등 허리급 인력이 대거 정년퇴직한다.
이에 공직사회 내에서도 주요 업무 공백 우려가 나온다. 공직도 암묵지 성격이 커 부족한 인원을 단순히 신규 임용 등으로 충원하는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경기 남양주시 공무원인 A씨는 "퇴직자가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과정이지만, 짧은 기간 한꺼번에 인원이 빠져나가면 현장에서는 부담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오히려 활력소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 3급 국장급 고위 공무원 4명이 정년퇴직할 예정이다. 상반기 고위 공무원이 4명이나 퇴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간부가 많이 바뀌게 되면 업무 인수인계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초기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신규 채용이 늘어나고 승진 기회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맞물리면서 당선자의 인사 기조에 따라 당장 늘어나는 승진 자리를 두고 순서를 기다리는 고연차 공무원과 주요 보직에서 상당 기간 일한 젊은 공무원 등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다.
부산시 공무원인 B씨는 "올해 승진 자리가 대거 생기는 것은 좋지만, 어차피 차례로 승진하면 젊은 공무원이 주요 보직에서 3년 이상 고생할 필요가 없다. 승진에서 젊은 인재 발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남의 한 기초단체 간부 공무원인 C씨도 "경험 많은 선배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후배들이 업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조직 확대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 노하우를 안정적으로 넘겨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는 기존 인력과 신규 인력을 업무 난도에 맞춰 재배치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인천 강화군 관계자는 "올해 통합 돌봄이 처음 시행됐는데, 업무 공백이 없도록 기존 사회복지직·행정직 숙련 인력을 읍·면에 배치했다"면서 "신규 인력은 업무 난도가 낮은 곳에 안배하는 등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차 베이비부머의 퇴직을 '숙련의 단절'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최소화할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영삼 국립부경대 행정복지학부 교수는 "퇴직자를 단기적으로 채용해 업무를 전수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숙련 공백을 메우는 보조 인프라스트럭처로 쓰는 방안 등을 청년 신규 임용과 병행하고 인수인계 시스템을 다듬어 공백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 서대현 기자 / 지홍구 기자 / 이대현 기자 /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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