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서비스 무역 적자폭 커졌지만…K-콘텐츠 흑자는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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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콘텐츠 수지,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제조업 중심 수출 한계…전체 수지는 적자
“콘텐츠서비스 수지, 전기 대비 꾸준한 증가”

  • 등록 2025-09-17 오후 12:00:00

    수정 2025-09-1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효과로 글로벌 K-콘텐츠 열풍인 가운데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수지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연구개발(R&D)비와 특허 로열티 등 우리 제조업에서 해외 기업에 지출하는 비용이 많은 탓에 전체 지식서비스 적자폭은 확대됐지만, 향후 콘텐츠산업 흑자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사진=넷플릭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특수분류 기준 콘텐츠산업별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25억 1000만달러로 직전 반기(19억 8000만달러) 대비 5억 3000만달러 증가, 집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임산업(22억 6000만달러)과 음악산업(5억 9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최근 케데헌이 공개 3개월 만에 누적 시청수 3억 뷰를 돌파하며 관련된 음악, 부가 제품 등 K-콘텐츠가 재차 주목을 받는 가운데 콘텐츠 수지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 팀장은 “특수분류 기준 콘텐츠 수지는 올해 상반기가 사상 최대치”라면서 “콘텐츠 산업은 꾸준히 직전 반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며 우상향 기조를 그리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올해 우리나라 전체 지식서비스 무역은 적자를 이어갔다. 상반기 지식서비스 무역은 45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직전 반기(37억 6000만달러) 대비 7억 7000만달러, 전년 동기(35억달러) 대비 10억 2000만달러 각각 적자폭이 늘었다. 제조업 중심 경제 구조인 만큼 해외로 지급되는 제품관련 연구개발(R&D)비와 특허 로열티 수입 규모가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형별 기준 △정보·통신(19억 6000만달러)과 △문화·여가(4억 4000만달러)서비스는 흑자였지만, △지식재산권 사용료(-24억 5000만달러)와 △전문·사업서비스(-44억 8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컸다.

특히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 서비스 구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는 직전 반기 적자폭인 14억 4000만달러 대비 50% 넘게 급증했다. 박 팀장은 “산업재산권 사용료와 저작권 사용료 모두 적자폭이 늘었는데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기업 특허 로열티 지급이 늘어난 영향과 외국 앱(App) 및 온라인 구독서비스 사용이 증가한 탓”이라고 짚었다. 무역수지 하방 요인인 전문사업서비스도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해외 기업에 대한 R&D 발주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식서비스 무역 적자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콘텐츠 흑자라는 상방 요인과 제조업 R&D 하방 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적자폭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 팀장은 “당분간 제조업 R&D 관련을 중심으로 적자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콘텐츠나 정보통신 분야 수출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적자폭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4개년 반기기준 콘텐츠 산업별 서비스 수지(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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