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선물 안하면 찍힐라"…스승의날마다 대학원생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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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선물 안하면 찍힐라"…스승의날마다 대학원생 '끙끙'

업데이트 : 2026.05.14 19:50 닫기

선물 가격부담에도
교수와 관계 악화땐
학업 등 불이익 우려
교수들도 마음 불편
청탁금지법 걸릴라
선물 되돌려보내면
성의 외면 비판도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은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을 찾은 시민들이 카네이션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중앙대 공과대학의 한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이 1인당 2만원씩 돈을 모았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도교수에게 줄 작은 카네이션, 케이크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대학원생들이 공동으로 선물을 준비한 것은 해당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A씨(27) 아이디어였다. A씨는 "과거엔 스승의 날이면 지도교수에게 학생마다 개별적으로 선물을 줬다"며 "그러다 보니 선물끼리 비교되는 것 같아 부담이 무척 컸다. 그렇다고 (선물을) 주지 않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서 다 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승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전하는 스승의 날마다 지도교수 선물을 둘러싼 대학원생들의 고민이 반복되고 있다. 2016년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선물 문화가 사그라들었지만, 지도교수와 관계 유지가 중요한 대학원 연구실 특성상 일부 대학원생들은 여전히 선물에 부담을 느낀다. 대학원생들이 스승의 날 선물에 민감한 것은 지도교수와의 관계가 학업과 진로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대다수 대학원생은 졸업 심사, 연구과제 참여 및 평가, 추천서 작성 등 대학원 과정 전반에서 지도교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선물 문화에 일부 교수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생의 선물을 그대로 받았다가는 구설에 오를 수 있어서다. 반대로 선물을 되돌려 보내도 성의를 외면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이에 '선물은 사양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미리 내는 교수들도 있다.

[김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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